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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적 축제인 고래축제가 지난 26일 개막된 이후 갖가지 뒷말을 남기고 29일 폐막했다.
장생포 일원에서 열린 울산고래축제에는 나흘간 모두 67만명(지난해 6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울산 남구가 주최하고 고래문화재단이 주관한 울산고래축제는 올해 '우리 함께(We Together)'라는 주제와 '희망 가득 장생포, 행복 가득 울산 고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중국 방송사가 처음 취재에 나설 만큼 국제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축제에 특히 옛 장생포의 출경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플라이보드 수상 퍼포먼스'가 처음 선보여 장생포 창조문화의 비전을 모색해 보겠다는 주최 측의 노력이 엿보였다.
1970년대 장생포 마을을 배경으로 구성된 '악극 장생포'는 주민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방문객들에겐 과거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역사를 각인시켰다.
배를 타고 장생포 앞바다를 순회하는 '고래바다여행 크루즈선'은 폐막 전날인 28일 해상에서 참돌고래 1000여 마리와 우연히 만나면서,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하지만 남구청이 당초 약속과 달리 행사장에 고래고기 시식 부스를 마련, 고래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환경단체로부터 "고래고기를 먹는 축제가 아니라 고래생태축제로 환골탈태시켜야 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축제를 겨냥해 시가 40억원 어치에 달하는 밍크고래 27톤(밍크고래 40마리 상당)을 시중에 유통하려던 일당 16명이 경찰에 붙잡혀 고래축제가 '고래보호' '고래생태'를 위한 축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서동욱 구청장은 "고래문화마을에 '모노레일'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여기에다 장생포의 역사를 담은 스토리텔링 사업을 접목해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를 더욱 색다른 관광지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