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C인증을 받았으나 내부 부품인 전지를 교체한 전자담배를 상대로 충전실험을 한 결과, 충전 20분만에 전자담배가 폭발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 KC인증을 받았으나 내부 부품인 전지를 교체한 전자담배를 상대로 충전실험을 한 결과, 충전 20분만에 전자담배가 폭발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470억원대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를 수입, 유통시킨 업자 1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 수십만개를 시중에 유통한 이 모(33)씨 등 10명을 전기용품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또한 경찰은 시가 81억 상당의 불량 전자담배 5만4000여 개와 불량 충전기 2만8000여개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KC 인증(국가통합인증마크)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와 또 인증을 받았으나 전지를 마음대로 바꾼 불량 전자담배 31만개, KC 인증이 취소된 전자담배 충전기 10만개를 수입해 일부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담배값 인상 등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과 동시에 중국산 전자담배 폭발사고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자신들은 KC인증을 받은 안전한 제품이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각 대리점에 '안전확인신고 증명서'를 게재했으나 실제로는 인증을 받지 않은 불량 전자담배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전지의 경우 규격에 맞지 않는 불량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폭발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 국내에서는 전자담배 폭발 사례가 발생한 것은 최근 2년간 1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경찰이 압수한 5개사의 전자담배로 폭발 실험을 한 결과 KC인증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는 20분 이내 모두 폭발했고 인증을 받았더라도 전지를 교체한 제품 역시 5개 중 3개가 폭발했다.

    부산경찰청 김병수 국제범죄수사대장은 "KC 인증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부품을 임의로 변경해 불량으로 대량 유통되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된만큼 제품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전자담배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한국기술표준원에 통보해 불량제품은 모두 회수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