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할거라 믿었던 부산에서 3분의 1 뺏기며 과반수 확보 완벽 붕괴
-
-
-
▲ 13일 밤 11시 30분경 부산 사하갑에서 더민주 최인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데일리 임혜진 기자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새누리당의 텃밭이라고 볼 수 있는 PK, 그것도 부산에서 전체 18개 선거 지역구 가운데 무려 6석을 야당과 무소속이 차지한 것이다.
이는 부산에서의 '압도적인 전승'을 다짐했던 부산 새누리당으로서는 참패에 가까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
-
▲ 13일 오후 6시경 새누리 부산시당에서 후보들이 출구조사와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뉴데일리 임혜진 기자
14일 오전 2시 30분을 기준으로 새누리당은 부산에서 12개 지역구를 확보했다.
김무성(중구영도구), 유기준(서구동구), 이진복(동래구), 이헌승(부산진을), 김도읍(북강서을), 하태경(해운대갑), 배덕광(해운대을), 윤상직(기장군), 유재중(수영구), 조경태(사하을), 김세연(금정구), 김정훈(남구갑)후보가 당선이 확정됐다.
이는 지난 13일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자마자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가 사상,사하갑 등 7곳을 경합지로 분류했던 결과와 거의 비슷했다. 새누리는 이 중 아슬아슬하게 이긴 남구갑을 제외한 나머지 6곳에서 모두 의석을 빼앗겼다.
먼저 더민주당에서는 북강서갑 전재수 후보를 시작으로 김해영(연제),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구을) 후보가 각각 당선을 확정지었다.
-
-
-
▲ 13일 밤 11시30분경 부산 사하갑에서 더민주 최인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최인호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데일리 임혜진 기자
그 중 더민주 최인호 후보가 출마했던 사하갑은 14일 오전 1시가 넘어선 시각까지 마지막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최인호 후보가 새누리 김척수 후보를 2700여 표차로 따돌리고 최종 당선을 확정했다.
-
-
-
▲ 13일 밤 10시 20분경 부산 사상에서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승기를 잡자 지지자들이 개표결과에 주목하며 기뻐하고 있다ⓒ 뉴데일리 임혜진 기자
또한 사하갑과 더불어 부산 최대의 격전지로 손꼽히던 사상구에서는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더민주 배재정 후보를 3000여 표차로 앞지르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렇게 새누리는 낙동강벨트인 사하, 사상, 북강서갑에서 선거에 패배했으며 총 부산 3분의 1을 빼앗기는 참패를 당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하구 장제원 후보를 빼더라도 5석의 야권 당선자가 나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1일 부산 지역구 선거유세 현장을 찾아 "부산에서 전승을 해야 새누리 과반 의석 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새누리는 과반 의석 확보가 완벽하게 붕괴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부산지역 더민주 3,4수생들의 약진이 텃밭 붕괴의 발판이됐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와 북강서갑 전재수 후보가 새누리에게 3수만에 설욕했고 남구을 박재호 후보 역시 4수끝에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이다.
이렇듯 재수 끝에 결국 지역구를 확보한 후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초심을 잃은 새누리의 자업자득'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해가기 힘들어 보인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지난 16대 총선 이후 약 16년만에 제 20대 국회는 여소야대(與小野大) 형국을 이룰 전망이다.
차기 대선이 2년 남은 현재, 여소야대로 꾸려지게 될 20대 국회로 인해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과 더불어 차기 대선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반성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초심" 헬맷을 머리에 쓰고 압승을 다짐하던 새누리당 후보들의 이러한 뒤늦은 반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진박-비박간 피 튀기는 혈전과 밀실 공천, 옥새파동 등이 낳은 '예상된 결과'라는 비판과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