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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 "영화제를 '부산시 VS BIFF 조직위-영화계'의 권력다툼인듯 만드는 여론몰이 이해하기 힘들어"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싸고 끝없이 흘러나오는 부산시의 외압설을 비롯한 각종 논란에 부산시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서병수 시장이 2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 정기총회, 일부 영화인들의 임시총회 소집요구 등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전하며 "대체 부산국제영화제는 누구의 영화제냐?"고 반문했다.
이어 서병수 시장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정기총회 개최 직전 기습적으로 대거 위촉한 영화제 자문위원들이 주축이 되어 합리적 정관개정에 필요한 시간 없이 20일 이내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영화제 총회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병수 시장은 그간 다이빙벨 상영과 관련한 논란과 이용관 前 집행위원장의 임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결국 지난 2월 18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자리를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25일 열렸던 정기총회에서 급작스레 증원된 자문위원단이 정관 개정을 둘러싼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자 서병수 시장은 그를 거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또다시 '권력의 탄압'이라는 외압설이 흘러나오며 영화제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되자 부산시는 첫째, 왜 임시총회 소집을 거부했는지와 둘째, 이용관 前 집행위원장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전면 입장을 밝힌 것이다.
먼저 서병수 시장은 "지난 정기총회 개최 직전에 기습적으로 위촉된 68명의 영화제 자문위원단은 총회 구성원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떠한 절차와 과정도 없이 단순히 정관개정에 필요한 재적회원 3분의 2 숫자만을 달성키 위해 급작스레 투입된 인원들이 영화제를 좌지우지 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이는 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정관을 마음대로 고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동시에 영화제 시정조치에서 아무런 대응이 없다면 이와 관련한 법적조치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이용관 前 집행위원장에 대해서 그는 "그간 이용관 위원장은 임기만료와 함께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고 또 시와 숱한 논의끝에 정기총회를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은밀하게 임시총회 요구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편에서 그를 묵인한다"고 말하며 이는 비도덕적 행위라고 강력하게 지적했다.
이용관 前 위원장의 '임기'를 둘러싼 질문과 관련해서는 "부산시가 영화제 이미지 훼손을 감수하면서까지 감사원 권고에 따라 이용관 前 위원장을 검찰 고발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제껏 영화제 사무국이 불합리한 운영행태를 벌여왔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하며 "이런 상황에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 이용관 前 위원장이 복귀한다면 이는 있어선 안될 일"이라고 못박았다.
서병수 시장은 "20년의 역사를 이어온 BIFF가 일부 영화인들만의 전유물로 전락하는 것을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며 객관성이 확보되는 다양한 시민단체,언론계,학계를 망라한 라운드테이블을 구성해 합리적 정관개정을 이어갈 것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번 조직위원장 사퇴 의사와 관련해 일부 영화계에서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뉴데일리> 기자의 질문에 관해서는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 정관상 부산시장의 BIFF 조직위원장은 당연직이기에 정관이 빠른시일안에 개정이 되어서 조직위원장을 사퇴할 예정"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이는 이제껏 BIFF조직위와 일부 영화인들의 부산시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 해명식의 입장만 밝혔던 부산시가 '더이상 시의 권력탄압 혹은 정치 개입이라는 의혹제기'를 묵인하지만은 않고 정면으로 논란을 돌파해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서병수 시장은 "화려한 레드카펫 위에서 빛을 발하는 영화인들도 영화제의 주역이지만 영화제의 주인은 말없는 희생으로 스무살 BIFF를 키워낸 부산시민들"이라고 전하며 더 이상 그 소중한 가치를 일부 영화인들이 훼손시키지 않게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