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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공직사회가 온갖 비리와 잡음으로 몸살을 앓으며 공황상태에 빠졌다.
김해시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되며 김해시 고위 공무원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창원지검 특수부가 지난 8일 산업단지 조성 사업 시행사 대표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경남 김해시청 최 모(56) 국장(4급)을 구속한데 이어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9일 김해시청 6급 공무원 이 모(47)씨를 추가로 구속했다.
이로써 김해 산단 조성 인허가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구속된 인사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으며 그 중 공무원이 2명이나 돼 공직사회에 많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앞서 먼저 구속된 김해시 최 국장은 김해시 주촌면에서 이노비즈밸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시행사 대표 이모(43·구속기소) 씨로부터 지난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6일 검찰에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최 국장은 당시 산단 조성 관련 부서장은 아니었지만 당시 김맹곤 김해시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산단 조성에 힘을 써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최 국장에게 금품을 건넨 이노비즈밸리 산단 시행사 대표 이 씨(43)를 비자금 조성 혐의(업무상 횡령)로 구속기소한 뒤, 이 씨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해당 비자금이 김해시 공무원들에게 흘러갔는지를 조사해 오는 과정에서 최 국장의 혐의를 밝혀냈다.
또 이밖에 김해 가산일반산단 비리를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7일 오전 김해시청 허가민원과 6급 직원 이 모(47)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던 중 이 씨가 가산산단 조성 업체에서 7000만 원 상당을 받은 정황을 확인하고 구속했다고 지난 9일 밝힘으로써 최 국장에 이어 연달아 고위 공무원이 구속되는 일련의 사태가 발생했다.
공무원 이 씨를 구속함과 동시에 이 씨에게 각각 5000만 원과 2000만 원을 건넨 안 모(51)씨와 고 모(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경남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밝혔다.
또한 이 씨는 가산일반산단 조성을 추진하던 2010년 경 산단 시행사 관계자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 구속으로 산단 비리에 연루된 김해시청 공무원 가운데 구속자는 현재까지는 모두 2명이지만 검찰과 경찰이 김해시청 다른 공무원들도 산단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의심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 시점에 수사의 칼 끝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검경은 이노비즈밸리일반산단·신천일반산단·가산일반산단 등 3개 산단의 지형이나 기타 현지 상황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조성 허가를 받기 힘든 실정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보며 로비자금과 김해시 공무원들의 연관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남 김해지역 산업단지 조성 관련 전체 과정에 대한 수사 목표가 결국 김해 공직사회 전체로 향하고 있어, 얼마전 공직선거법위반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직한 김맹곤 전 김해시장과 연계가 있는 것 아니냐하는 조심스런 추측들도 나오고 있다. -
김맹곤 전 김해시장(70)은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기자들에게 "재선되면 언론사를 지원할테니 도와달라"며 돈봉투를 건넨 선거법위반 혐의로 최근 대법원 상고심에서 원심 확정판결을 받고 시장직을 상실한 바 있다.
한편 김해 일반산단 인허가와 관련, 검·경의 수사선상에 오른 김해시청 공무원은 10 여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져 김해시 공직사회는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