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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채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넘겨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온 탈북자가 부산에 정착한지 7년만에 술자리에서 허무하게 죽임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20시 경 기장읍의 한 공원 벤치에서 새터민 출신 노동자 장 모(30)씨가 직장 동료 박 모(31)씨와 술을 함께 마시던 중 깨진 소주병 조각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함께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탈북민 출신인 장 모(30)씨의 목을 깨진 소주병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박 모(31)씨를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조사결과 박 씨는 존속상해 등 4건의 범죄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한 장 씨는 지난 2008년 5월 단신으로 탈북에 성공했다. 같은 해 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부산 해운대구에 정착했으며 이후 기장군 내 한 인력 사무소에서 노동일을 하며 박 씨와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박 씨는 범행 직후 “친구와 싸웠는데 피를 흘리고 있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박 씨의 바지에는 피가 흥건히 묻어 있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피해자 장 씨는 곧바로 인근 해운대백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및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해 장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