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수용능력 부족으로 추가노선 개설에 어려움 크고 증축에도 한계 드러내
  • ▲ 김해국제공항ⓒ뉴데일리
    ▲ 김해국제공항ⓒ뉴데일리

     

    김해국제공항의 비상(飛上)이 새로운 비상(非常)상황을 몰고 왔다.

    최근 국내외 항공사의 신규노선 증축 등으로 인한 김해국제공항의 가파른 여객 증가율로 인해 공항 포화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들이 나온 것이다.

    애초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14 영남권 항공수요조사 연구' 결과에서 김해공항 포화시기를 2023년으로 예측했다. 이 예측은 2011년 정부가 전망한 김해공항 포화 시기 2027년보다 4년이나 이르다. 그러나 현재 김해공항의 성장세로 미루어 볼 때, 2018~2020년에 포화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4 영남권 항공수요조사 연구’에서는 김해공항의 전체 이용객 수를 올해 1093만 명, 2023년 포화 상태인 167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의 김해공항 이용객 수는 이미 889만2천여 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남은 4분기까지의 누적 인원이 기존 예상인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 평균 성장률(2014년 기준)을 15%로 치면 김해공항 이용객은 2018년 1815만 명에 이른다. 연 평균 성장률을 10%로 낮춰 잡아도 2019년이면 1671만 명에 달하게 된다. 이런 성장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3~5년 안에 김해공항은 포화 상태에 이를 게 확실시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앞당겨진 김해공항의 포화시기로 승객 불편은 물론 영남권 지역의 경제적 손실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또한 김해공항은 규모와 운영 시간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지금도 꾸준히 국내외 항공사가 신규 노선을 증축하는 상태로 거의 반(半)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공항 포화 시 활주로가 부족해 수요증대가 이루어지더라도 항공편 증편이 불가능해진다. 결국 영남권 시민은 인천공항 등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이는 지역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온다. 물론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교통 인프라의 미흡으로 인해 걸림돌이 될 것이다.

  • ▲ 가덕도 신공항 조망도ⓒ뉴데일리
    ▲ 가덕도 신공항 조망도ⓒ뉴데일리

     

    시내와 떨어져 있고 소음문제가 해결돼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김해공항은 각종 주위 장애물로 인한 안전 위협과 소음 민원 등으로 더 이상의 증축과 확장이 어렵다. 관제권과 슬롯(slot·이착륙 횟수) 배정권을 군 공항에서 통제하는 데다 민원으로 인한 항공기 야간운항 통제(23~06시)가 항공편 운행에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다. 그래서 나온 게 '부산 내 24시간 운영 가능한 신공항' 건설이다.

    국제선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어 신공항 건설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은 이미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공수요 용역조사에서도 입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공항 건설에 정부가 박차를 가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밀양과 가덕도를 후보로 놓고 주장하는 지역 간의 갈등 탓도 있으나 신공항에 10조 예산을 투입해야 함에 있어 국가 재정 문제가 걸려 있는 점이 가장 크다.

    국가 재정난을 덜기 위한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투입 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부산시 에서는 ‘김해공항 존치를 전제로 가덕도에 활주로 1개의 신공항을 건설해 기존 10조 예산에서 4조원을 절감할 수 있는 6조 원 프로젝트’를 주장하며 추진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 현재 부산에서 추진 중인 가덕 신공항에 해외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낙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낭트 국제공항 등 프랑스 내 11개 공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25개 공항을 운영하는 프랑스 빈치사의 프로젝트 담당 이사가 최근 부산시청을 방문, 국토교통부의 입지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서병수 시장에게 가덕 신공항 개발 및 김해공항 운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또한 투자전문가인 미국의 한 유명대학 교수는 "부산은 항만-육로-공항의 세계적인 포트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부산 신공항에 무게를 실었고, 미국 뱁슨대학의 셍커 싱행 교수는 “지역 간 이기와 중앙정부의 애매한 태도는 부산 신공항 건설 지연을 가져 오며 한국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신공항에 대한 의견을 최근 한 국내 포럼에서 언급했다.

    복잡한 국내 사정을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으로써의 세계 제1 공항개발 운영사의 투자 제안과 미국 유수 대학의 교수와 연구진의 위 발언들은 부산 신공항이 가진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재고(再考)하게 만든다.

    앞서 언급한 기존 장착되어 있는 인프라 면에서 부산이 가진 신공항 경제효과와 현재 김해공항이 보여주고 있는 엄청난 성장속도는 “김해공항 존치를 전제로 한 가덕도 신공항 추진”이 영남권 경제를 살리고 국가재정난에 득이 될 수 있는 빠른 지름길임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