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짜맞춘 협잡"·박형준 "면죄부 수사" '선거 맞춤 수사' 공방에 전재수 "말보다 일"
  •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무혐의 종결된 것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주진우 캠프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무혐의 종결된 것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주진우 캠프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하자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주진우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사실상 선거용 면죄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은 수사 결론 자체보다 결론이 내려진 '시점'과 '방식'을 둘러싸고 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8월 발생한 의혹으로, 전 의원은 당시 경기 가평 통일교 시설인 천정궁에서 한일 해저터널 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과 명품 시계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해당 의혹은 이후 특검 수사 과정에서 관련 진술이 나오며 다시 제기됐고 경찰 수사를 거쳐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이관됐다.

    수사는 약 3개월여 동안 진행됐다. 합수본은 시계 구매 정황과 수리 기록, 관련자 진술 등을 확보했지만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공소권 없음, 현금과 자서전 구매 관련 의혹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사건을 종결했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보좌진 4명이 PC 초기화와 하드디스크 파손 등 증거인멸 정황으로 기소되면서 사건의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이 같은 결론이 전 의원의 부산시장 후보 확정 직후 발표되자 즉각 반발했다.

    주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는 전재수 의원을 민주당 후보로 확정해 주고, 오늘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죄부를 줬다"며 "이렇게 짜고 쳐도 되는 것이냐. 수사가 아니라 선거 일정에 짜맞춘 협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 8월 21일 천정궁 방문 여부와 시계 수수 여부가 사건의 핵심인데,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을 수사 결과 발표에서 슬쩍 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전 의원이 '천정궁에 가지 않았다, 시계를 받지 않았다'고 한 부분은 허위사실 공표로 이미 고발된 사안"이라며 "허위사실 공표는 공소시효가 남아 있고 사실관계도 상당 부분 드러난 만큼 즉시 기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금 4000만 원과 명품 시계 관련 의혹은 왜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느냐. 금액을 줄여 공소시효에 짜맞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보좌진들이 같은 시기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증거를 인멸한 정황까지 드러났는데도 최종 책임이 규명되지 않은 채 사건이 마무리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특검 도입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박 시장 측도 논평을 통해 수사 결과를 정면 비판했다. 박 시장 측은 "공소권 없음은 무죄가 아니다"며 "선거를 54일 앞둔 시점에 공소권 없음과 혐의없음을 한데 묶어 마치 전면 무혐의인 양 포장하고 여론을 기만하는 발표 방식 자체가 이미 면죄부"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건은 분명하다. 시계 영수증이 있고, 수리 기록이 있고, 세계본부장의 직접 진술이 있다”며 "시계를 받은 사실만큼은 덮을래야 덮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또 "시계가 전달된 날짜, 장소, 경위까지 모두 발표됐지만 결론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것 하나뿐"이라며 "무죄가 아니다.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시장 측은 "수사가 지연되는 사이 파쇄기는 돌았고, PC는 초기화됐고, 하드디스크는 밭두렁에 버려졌다"며 "증거인멸은 인정하면서 본체의 실체 규명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사이 보좌진 4명은 기소됐다"며 "꼬리가 기소됐다는 것은 몸통의 죄가 있었다는 뜻이고, 이 수사 결과 자체가 죄의 존재를 스스로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수사 결과 발표 이후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할 때"라며 "이제 일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