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신20세기파 1년간 보복전 번화가 한복판서 잇단 흉기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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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5년 8월 부산 해운대 한 도로에서 벌어진 조직원간 다툼 모습.ⓒ부산경찰청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두 조직폭력배가 1년 넘게 보복 폭행을 벌이다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가운데 주범 19명과 조력자 1명을 구속하고, 신규 조직원 2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이 가운데 2명은 해외로 달아나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이 송치한 조직원은 칠성파 13명, 신20세기파 32명이다.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부산진구 한 노래방에서 벌어진 폭행이었다.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조직에서 탈퇴하라"며 폭행을 가했고, 피해자는 뇌출혈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그는 본래 칠성파 추종세력이었다가 신20세기파로 옮긴 인물로 알려졌다.이에 신20세기파는 보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들을 흉기로 위협하며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전치 8주에 달하는 상해 피해가 발생했다.폭력의 악순환은 그치지 않았다. 지난 4월 칠성파 조직원 한 명이 신20세기파 간부의 아파트에 4시간 동안 잠복한 끝에 흉기를 휘둘렀고, 신20세기파는 즉각 재보복에 나섰다.17명의 조직원을 소집해 흉기를 들고 여러 대의 차량으로 나눠타며 칠성파 조직원을 수색, 마침내 붙잡은 뒤 무차별 폭행했다.한 명은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고, 또 다른 조직원은 깨진 소주병에 찔려 얼굴과 팔에 신경 손상을 입었다.이 모든 폭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해운대 마린시티, 서면, 중앙동 등 부산의 도심 번화가 한복판에서 잇달아 벌어졌다.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규 조직원들을 모두 관리대상에 포함시켰다. 현재 부산 내 관리 중인 폭력조직은 19개에 달한다.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교도소 수감 중인 간부들이 외부 조직원에게 지시를 내린 정황도 드러났다"며 "행위자뿐 아니라 배후 지시 세력까지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70년대부터 부산의 유흥업소와 오락실을 무대로 세력을 키워왔다. 1993년 칠성파 간부가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훗날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