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는 뒤로' 줄세우기 중심 추진위 의도 지적 잇따라후보 난립 막는다더니 추진위 난립으로 혼란만 가중중도·보수 진영 후보에는 전영근·박종필 예비후보 활동학부모·교육계 "정치 브로커 개입, 공정성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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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추진위원회들이 잇따라 출범했지만, 사실상 '교육감 줄세우기'라는 논란에 휩싸였다.단일화를 통해 후보 난립을 막겠다는 취지였지만, 교육의 미래보다는 정치적 세력 다툼에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지난 2일 출범한 '미래를 여는 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미교추)'에 이어 불과 나흘 만에 '바른 부산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바교추)'가 모습을 드러냈다. 두 단체 모두 중도·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특정 인물을 교육감으로 미리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특히, 바교추의 구성원과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상임위원장인 조현상 국민행복진흥원 부산본부 회장을 비롯해 위원 상당수가 교육과 무관한 정치적 활동과 연관된 인물들로 구성됐다. 또한, 미교추의 김석조 위원장 역시 과거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과 하 전 교육감 캠프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경력이 드러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일각에서는 이러한 추진위들이 교육계의 진정한 미래를 고민하기보다는 정치적 세력 확장과 특정 후보를 줄세우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과 무관한 정치 브로커들이 추진위에 개입해 사실상 교육감 후보를 사전에 정해놓고 선거판을 조율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현재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과 박종필 전 시교육청 장학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활동 중이며, 7~8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 난립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추진위가 출범했지만, 정작 추진위가 난립하며 중도·보수 진영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두 단체 간의 협력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각 추진위의 구성원과 배경이 다른 만큼 실질적인 통합은 요원해 보인다.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과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등이 후보로 정리된 상태다. 차 전 총장은 9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교육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 교육계 관계자는 "단일화 추진이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줄세우기와 정치적 이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중도·보수 진영은 진정성 있는 교육 정책 논의 대신 세력 다툼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한 학부모 위원장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정작 후보들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줄세우기식 추진위가 난립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단일화는 후보들끼리 하는 것이지, 정치브로커들이 할 일이 아니다. 이들이 진정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