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식품 등 주요 업종, 환율 리스크에 속수무책환율 급등 직격탄…부산 수입기업 대응 여력 없어
  • ▲ 부산상공회의소 전경.ⓒ부산상의
    ▲ 부산상공회의소 전경.ⓒ부산상의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부산지역 수입기업들이 원가 부담 가중과 영업이익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7일 수입 비중이 높은 지역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 대응 여력이 부족해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철강·식품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하는 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원청과의 계약 구조와 판매량 감소 우려로 가격 인상에 소극적인 상황이 두드러졌다.

    철강 유통업체 A사는 "수입대금의 일부는 환 헷지를 했지만 나머지는 무방비 상태여서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냉매 가스를 수입하는 B사 또한 "환율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기업 차원의 대응 여력이 없어 외환시장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철강 유통업체 C사는 "원청과의 계약상 원가 상승분을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수산물 유통업체 D사 역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소비자 부담이 커져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수입기업은 장기화한 경기 불황과 급등한 환율로 인해 대응 여력이 부족해져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중소기업들이 환율 리스크에 속수무책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이 조속히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위한 금융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