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부산 격전지]선거구 통합 예상되는 남구 '최대 격전지'로 부상거물급 지역 정치인 3파전 예상되는 기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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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1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야 정치권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예비 잠룡들의 움직임에 부산시민들과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그 중에서도 선거구 통합으로 현역 간의 한바탕 격돌이 예상되는 남구와 지역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기장군이 부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남구와 기장군은 여야 모두에게 이번 총선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전략 지역"이라며 "두 지역의 경우 상당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 후보들의 셈법도 매우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구 통합 유력한 부산 남구…'현역 격돌'로 최대 격전지 예상
부산 남구가 인구 감소로 갑·을 지역의 합구가 유력시되면서 현역 의원들 간 맞대결이 성사되는 모양새다.특히, 현역 의원들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는 부산 남구 지역은 일찌감치 현역 간 대결로 굳혀지면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초선의원 가운데 이례적으로 여의도 연구원장을 맡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또 대선과 당 대표 선거를 치르면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른바 '윤핵관'으로 부상한 바 있다.지역구 관리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국쫌만(국회의원 쫌 만납시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의 민원과 정책제안을 경청하고 있다. 실제 민원 해결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온 지역 밀착형 의원이다. 20대 총선 이전만해도 남구을은 부산지역에서 보수세가 강한 곳이었으나 박 의원은 재선에 성공하며 높은 지역 인지도를 과시했다.또 지난 8년간의 의정 성과와 개인번호까지 공개하며 지역의 쓴소리를 듣고 부지런히 닦아온 민심을 기반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 평가가 나온다. -
▲3파전이냐 vs 영입이냐…깊어지는 고민부산지역의 또 다른 총선 격전지로는 기장군이 꼽힌다.기장군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달라진 보수의 위상을 입증했다.변수는 오규석 전 기장군수다. 오 전 군수는 무소속으로 4선을 지냈고, 3선 연임제한에 걸려 총선 출마를 선언한 만큼 지역내 입지는 양당 후보를 능가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지역 정가에서는 총선이 3파전으로 치러지면 어부지리로 야권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 전 군수의 국민의힘 영입설도 제기된다.만약 오 전 군수가 입당의 뜻을 내비치면 국민의힘 내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전략공천은 정 의원이, 당내 경선은 오 전 군수가 수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정 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찮다. 그는 기장의 숙원사업인 정관선 유치를 가시화했고 기장군의원과 시의원을 지내며 지역 표밭을 충실히 다져왔다.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택용 지역위원장이 지역을 누비며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영남권 전체 지역위원장 가운데 최소 표차로 패배해 야권에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최 위원장은 "3파전에 기대하지 않는다. 오 전 군수가 다음 군수 출마를 위해 말을 흘린 것일수도 있다"면서 "1대1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