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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 윤지영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이 '부산시장 관사'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윤 의원은 오 시장이 고가의 물품을 구매하는 등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공격했고, 오 시장은 집무실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맞섰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윤 의원은 8일 제27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부산시장 관사의 고가 물품 구매를 집중 따져 물었다.
윤지영 "24시간 업무보는데 관사 왜 필요하냐"
윤 의원은 "민선7기 오거돈 시장이 거주하는 관사에 TV 2대(대당 250만원), 냉장고, 김치냉장고, 1300만원대의 고가 음향장비, 세탁물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구입됐다"며 "시민정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취임 후 논의를 거쳐 관사를 개방하겠다고 해놓고 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관사에 들어갔나. 특권의 상징 아닌가"라고 오 시장을 공격했다.
이에 오 시장은 "관사는 과거 권위주의 정치시대에 각인된 부정적 이미지가 많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근거없는 비판 소재로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장의 24시간은 모두 집무시간"이라며 "즉시 상황보고를 받고, 긴급회의를 소집할 때 제2의 집무공간으로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관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이 "24시간 업무보는데 연간 1억8000만원이라는 관리비가 들어가는데 관사에 굳이 들어가야 하느냐"고 재차 공격하자, 오 시장은 "1년에 2만명의 시민이 관사를 방문한다"며 "취임 후 시민들에게 공간을 내놓고 있고, 숲속도서관을 조성해 주위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오거돈 시장 "제2 집무공간으로 접근해야"
두 사람의 설전은 윤 의원이 "시민과 한 약속을 시장님이 지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더욱 고조됐다. 오 시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말을 취소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부산시 관사는 제5공화국 시절인 1984년 '지방 청와대'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전체 부지 면적 1만7975㎡,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공관 면적은 1326㎡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