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검증단 최종보고회, 김해신공항 부적절 결론 낼 듯...한국당, 내년 총선 악영향 우려
  •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부산시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사진=부산시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해묵은 갈등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신공항의 적절성 등에 대해 검증 활동을 벌여온 검증단의 최종 보고회가 24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검증단의 결론과 상관없이 동남권 신공항발 '후폭풍'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거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 부산시에 따르면 김해신공항을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부산·경남 사이의 이견을 검증하기 위해 활동해 온 검증단이 24일 부산시청에서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이 안전성 부족과 소음 피해, 경제성 부족 등의 문제로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권 신공항 논란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김해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오거돈 시장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공약하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부산을 방문해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노린 정부여당의 '정치적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 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지역 민심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PK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카드로 '동남권 신공항'을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정책 결정이 바뀌지 않고 지속성을 갖기 위해 정부여당을 계속 밀어달라는 전략이라는 이야기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상황 변화가 없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이미 정리된 것을 반복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런 움직임이 PK 보수층에 악영향을 끼쳐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부여당의 동남권 신공항 카드는 이미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결정된 사항을 뒤집은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결국 자신들이 계속 집권해야 동남권 신공항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지역 민심을 분열시키는 전략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발대식을 갖고 김해신공항 건설계획 백지화와 함께 제대로 된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등 결의문을 채택하고 본격 행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