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3보선 이후 '인물' 중요성 절감… 지역정가, 1996년 신한국당 공천방식 도입 전망
  • 16일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는 부산항운노조의 채용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와 PK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 ‘공천 물갈이’ 진행 조짐, 부산시의 강제징용노동자상 기습 철거 후폭풍 등과 관련한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부산일보>는 "부산항 채용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는 부산항운노조가 최근 수년간 신항 취업자의 상당수를 노조 간부의 친인척·지인들로 ‘꽂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윗선에서 미리 외부 특정인을 지정해 산하 지부에 알려주면, 산하 지부에서 공식적으로 그 특정인을 윗선에 추천하는 방식이었다"고 보도했다.

    항운노조 구조적 취업비리…'신항 배치' 조합원 중 간부 친인척·지인 '절반' 

    이 신문에 따르면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는 15일 부산항운노조가 노조원의 신항 전환배치 과정에서 이뤄진 구조적 비리 행위의 구체적 과정에 대해 밝혔다.

    항운노조 조직조사부는 신항에서 필요 인원을 요청해 올 때마다 노조 간부들에게 인원에 맞춰 ‘추천권’을 배분하고, 간부들은 자신에게 채용을 청탁한 특정인을 비공식적으로 추천했다. 조직조사부는 특정인들의 명단을 어류·적기지부에 구두로 전달하고, 어류·적기지부는 마치 자신들이 이들을 추천해 조합원 가입을 요청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다시 집행부로 공식 전달했다. 이후 ‘요식적’ 인사위원회를 거쳐 조합원이 된 이들은 어류·적기지부로 출근하는 대신 곧바로 신항에 취직했다.

    검찰은 2012년 이후 이런 식으로 조합원이 된 이른바 ‘가공조합원’이 140여 명, 그중 신항에 취직된 사람이 100여 명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노조 간부의 친인척이나 지인도 취직된 인원의 절반에 달하는 49명이나 됐다.

    PK 총선 역대 최대 규모 물갈이?

    이 신문은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 ‘공천 물갈이’ 기류가 감지되면서 여야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라고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4·3 경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 여야 지도부가 PK 총선에서 인물대결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보선이 당초 예상과 달리 ‘후보 단일화’와 ‘소지역주의’보다 인물대결로 성패가 결정된 경향이 뚜렷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실시한 여론조사(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PK 응답자의 23%만이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 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게 좋다’고 답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적잖은 더불어민주당 PK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집권당 총선후보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상당수 자유한국당 부·울·경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인지도와 조직 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져 이르면 5월 착수 예정인 당무감사에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여야 정치권은 'PK 인물 발굴'을 위해 19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의 공천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영삼 정부 집권 4년 차인 15대 총선에서 당시 신한국당은 정부·청와대·학계·검찰·의료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 8명을 새로 영입해 부산 21개 전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당시와 같은 집권 4년 차를 맞는 민주당도 신한국당과 유사한 ‘공천 개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PK 현역 의원들이 ‘시범케이스’로 공천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기습 철거 후폭풍 거세

    부산시의 강제징용 노동자상 기습 철거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다. 시는 "노동자상 위치를 공론화로 결정하자"며 진화에 나선 반면, 시민단체는 "노동자상 반환과 사과가 우선"이라며 밤샘 농성으로 벌였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이하 건특위)는 15일 오전 시청 앞에서 ‘노동자상 강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건특위는 12일 시가 노동자상을 철거해 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긴 것을 비판하면서 "철거는 친일이다. 시장은 사죄하라"며 시장 면담과 사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입구를 틀어막고 셔터를 내리자 양측이 마찰을 빚어면서 집회 참가자 1명이 탈진 증세를 보여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시청 후문에 대기하며 오거돈 시장의 출근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오 시장의 출근을 돕기 위해 경찰기동대 3개 중대를 동원, 수영구 남천동 관사에서 출발한 오 시장은 시청 근처에서 다른 관용차로 바꿔 탄 뒤 집무실로 들어갔다. 시민단체는 오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면담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자 밤 늦게까지 농성을 벌였다.

    아래는 부산경남지역 주요 일간지 기사낸용이다.

    <부산일보>
    -프랑스 내무장관 "노트르담 대성당 종탑 안전…불길 약해져"
    -신항 취업 ‘가짜 항운노조원’ 절반이 간부 친인척·지인
    -에어부산도 ‘패키지 매각’ SK 그룹 인수 유력 거론
    -양산 원도심 지반 꺼질 때, 지하수위 최대 6배까지 낮아졌다

    <국제신문>
    -노트르담 대성당 큰불…“지붕과 첨탑 붕괴”
    -하동 화개~청학동 13㎞ ‘지리산 산악열차’ 달린다
    -서부산 발전전략 발표…강서는 물류, 북구는 생태 특화
    -‘신낙동강 시대’ 개발·보전 조화 천명…사업 나열 지적도

    <경남신문>
    -알프스하동 100년 먹거리 '산악열차' 궤도 오른다
    -창원상의, 산업단지 내 부동산 취득세 경감 건의
    -통영 조선업 노동자 8년 새 90% 사라졌다
    -주인없는 성동조선 3번째 공개매각서 주인 나타날까

    <경남도민신문>
    -경부울, 현역의원 물갈이 희망 48%
    -알프스하동 ‘산악열차’ 궤도 오른다
    -21대 총선 1년 앞으로…경남 선거구 누가 뛰나
    -창녕 대봉늪 제방공사 두고 대립 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