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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기장군 한 토종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된 것과 관련, 인근 농가 닭 672마리와 오리 74마리 등 746마리를 살처분하고, 소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19일 45명의 인력과 굴삭기 등을 동원 발생 농가로부터 3km 이내 농가의 닭과 오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고 기장군과 강서구에 각각 1곳씩 거점 소독시설과 함께 12곳의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또 농식품부의 고병원성 AI 위기경보가 지난 16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내려온 2억원의 중앙특별교부금을 기장군에 1억3000만원, 강서구에 7000만원을 전달했다.
시는 최고 수위의 경보 체계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각 구군 재난‧축산‧보건‧환경 부서의 영상회의를 통해 상호 정보 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긴장 속에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더파크'는 지난 16일부터 조류관을 폐쇄했다. 더파크 측은 보유하고 있는 18종 420마리의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소독횟수를 주 1회에서 한 차례 더 늘리고, 야외에 있던 조류를 모두 실내로 옮겼다.
AI 발생 이후 군수를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 기장군은 초소별로 실·과장 전담제를 운영하면서 전 직원이 18일부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부산시는 20일부터는 가금류를 사육하는 4개 구․군(기장·강서·금정·해운대) 관계부서 담당자를 소집, AI 일일회의를 가질 방침이다.
부산시내에는 닭은 137농가에서 10만3212마리(전국 대비 0.06%), 오리는 19농가에서 2382마리(전국 대비 0.03%)가 사육되고 있다.
한편 경남지역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남해에서도 지난 16일 야생조류 폐사체가 발견돼 비상이 걸린 상태다.
남해군은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께 남면의 한 연수원 옥상에서 야생 꿩 폐사체를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넘겨 AI 감염 여부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 2일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큰고니 사체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4마리의 야생조류 폐사체가 발견됐다.
이 중 우포늪에서 발견된 큰고니 폐사체에서만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나머지 3마리의 야생조류 폐사체는 AI 바이러스 감염 '음성'으로 드러났거나 검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