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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야권이 분열되면 안된다는 것은 옛날 생각"이라며 다가오는 내년 대선 야권단일화에 대해 거부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30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이미 국민은 많이 바뀌었는데 여의도 정치인들은 몇 십년 전 유권자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8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야권이 경쟁했지만 다가올 대선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해야한다"고 야권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3자구도가 가능했던 총선과 달리 대선에서 3자대결구도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안 전 대표는 "총선 당시 소선거구제에서 국민의당이 존립할 수 없다고 하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선3자구도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3자 구도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던 추미애 더민주 대표의 이른바 '3자 필승론'에 대해서는 "건방진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국민께 열심히 말씀드려 겸허히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민심이 만들어주신 제3의 길에서 양 극단을 제외하고 합리적 개혁에 동의하는 이들과는 함께 일하겠다"고 밝힘과 동시에 그것은 새누리 친박계와 더민주 친문을 제외한 지대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드배치현안과 관련해서는 "사드 배치는 철저히 국익 관점에서 국회에서 논의하고 공론화시켜 해법을 찾아야한다"며 "중국의 협조가 제일 중요한데 사드배치 결정 이전에 '중국이 협조를 하지 않으면 사드 배치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도 말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같은 날 부산을 방문한 안철수 대표는 '대권 행보가 본격화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과잉해석"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은 계속 우리나라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정치인으로서 말씀 드리고 각계각층에 계시는 분들의 말씀을 듣고 있는 상황, 이는 정치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안철수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부산을 찾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낙동강 유역을 찾아 민생탐방 행보를 이어나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