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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7개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개설, 2조7000억원대 판돈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일당 9명은 3년6개월여 동안 챙긴 714억원을 해외 카지노에서 탕진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지방경찰청은 2013년 1월부터 최근까지 필리핀·중국에서 '솔레어, 골든골' 등 7개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개설, 회원으로부터 2조7000억원을 송금받아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총괄사장 A씨(27) 등 7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해외 체류중인 2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하고,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현금 2295만원, 관리자 노트북 6대, 휴대폰 14대 등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A씨 등은 국내·외 축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 등에 최고 500만원까지 배팅해 맞추면 배당금을 환급해주는 방법으로, 4000여명으로부터 2조7000억원을 송금받아 약 714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스포츠라이브 방송, SNS를 통해 사이트를 홍보하며 회원을 모집, 조직원의 역할에 따라 수익금의 15∼30%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금관리 총괄 B씨는 노숙자, 신용불량자 명의로 개설된 유령법인 사업자 명의의 대포통장 300여개를 운용했다. 그가 운영한 어느 통장에서는 1년 사이에 1000억원 가까운 돈이 회원들로부터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340여개 통장에서 확인한 회원들의 판돈, 즉 입금액은 2조700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1억원 안팎을 호가하는 벤츠, 아우디, BMW 등 고급 외제차를 각각 타고 다니면서 일주일에 2∼3회씩 해운대 유흥가에서 하룻밤 사이 500만∼600만원을 탕진했다.
그러다 최근 수사망이 좁혀 오자 필리핀으로 도주를 시도하다가 출국 금지돼 실패한 뒤 국내 도피 중 잠복 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차례로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이 최소 100명 이상의 중간총판을 확보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보고 중간총판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조직원은 외제차를 3대 소유하고, 총괄사장과 홍보총괄자 등은 마카오 카지노에서 수억원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최근에는 청소년까지 암세포처럼 빠르게 번지고 있어 그 폐해가 상당히 크다"면서 "스포츠도박․사설경마 등 사행성 도박에 대한 강력한 단속활동과 함께 상습․고액 도박행위자에 대한 단속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