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경찰청
    ▲ ⓒ부산경찰청


    최근 부산에서 잇따라 연인 간 범죄인 데이트폭력이 발생하고 있어 부산 경찰이 엄벌에 나선다.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경 전포동의 한 주거지에서 헤어진 남자친구가 옛 여자친구의 집에 무단 침입해 피해자를 1시간 30분간 감금하고 베란다에 매달려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한 김 모(33)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헤어진 여자친구인 한 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의 기존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해 퇴거를 요구하는 한 씨의 말을 무시,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10층 높이의 베란다 난간에서 자살소동을 벌인 혐의다.

    한 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 씨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10월 경 까지 약 2년 간 한 씨와 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3일에는 이사용 사다리를 이용해 헤어진 연인의 빌라에 침입한 30대 유 모(39)씨가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유 씨는 열 달 동안 동거했던 여자친구와 헤어지자 협박문자를 보내고 결국 "현관문이 잠겼다"는 태연한 거짓말로 이삿짐센터 사다리차를 불러 옛 여자친구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나 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은 유 씨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에는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부모를 상대로  돈을 요구하는 협박문자를 보낸 조 모(29)씨가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도 있었다.

    조 씨는 지난달 7일 저녁 7시 경 양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여자친구 류 모(31)씨와 그 어머니를 상대로 "2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성관계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라고 협박해 수회에 걸쳐 금품을 요구한 혐의다.

    이에 겁을 먹은 피해자가 신고해 다행히 범행은 미수에 그쳤으나 이처럼 연이어 발생하는 데이트폭력 사건과 관련해, 부산경찰 박준경 폭력계장은 "그간 사랑싸움이나 단순 폭력사건으로 치부됐던 연인 간 범죄를 앞으로는 전담반을 꾸려 별도로 처리해 엄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