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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 임기동안은 존중해야합니다."
최근 교수들이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것에 대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비판의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수들이 여성 대통령을 혼군으로 비유하고 주위는 발호하는 환관으로 비유한 것"에 대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여성 대통령이 안쓰럽기까지 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혼용무도'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을 함께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 속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이는 교수신문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교수 1만47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886명 중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한 것이다.
교수신문은 전국사립대교수협의회연합회 등 3개 교수단체가 모여 창간했으며, 지난 2001년부터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교수들은 지난해도 ‘고의적으로 옳고 그름을 섞고 바꾼다’는 의미의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했고 현 정부 첫 해였던 2013년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인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은 바 있다.
이에 관해 홍 지사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뽑아놓은 대통령을 대상으로 국회는 국회대로, 반대파는 반대파대로, 한국사회 지식인집단이라는 교수들마저 극한 용어로 흔들어대면 남은 2년 국정운영은 어떻게 하나"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는 현재 본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주민소환투표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맥락으로써의 입장 표명의 뒷받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낳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며칠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신에 대해 주민소환 청구 서명부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박종훈 경남 교육감과 동시에 주민소환 투표를 하면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동시에 그는 "수백억원이 드는 주민소환 투표가 성사되려면 교육감과 동시에 주민소환대에 서야하고 그렇게 된다면 투표율은 40% 대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박종훈 교육감과 동시에 주민소환대에 선다면 충분히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홍준표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은 박종훈 교육감의 급식 감사 거부로 홍 지사가 급식 지원을 중단선언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야당과 전교조,민노총 등의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지난 7월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해 지난달 30일 도민 35만 여 명의 서명을 받아 경남선관위에 명부를 제출한 상태다. -
이와 관련해 이른바 보수 진영은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운동본부를 출범시키며 "좌파들의 밑도 끝도 없는 억지 행태에 더 이상 당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 며 전교조 출신의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투표 운동을 전개 중이며 보수-진보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을 목전에 둔 현 시점에 경남도에서 주민소환 전면전이 펼쳐져 향후 있을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