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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국내 최초로 오는 7일부터 기장군(정관,철마 제외) 지역에 공급한다고 4일 밝혔다.다만, 송정지역은 지난 10월 주민참여 수질 검증단이 꾸려져, 검증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차후 공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4만7585㎡ 부지에 건립된 기장해양정수센터는 기장 바닷물을 담수(淡水)시킨 수돗물을 기장군 기장읍, 장안읍, 일광면 등 3개 읍·면의 3만2000가구에 제공한다.
상수도본부 측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하루 2만1000t을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고 송정지역에 제공될 3000t을 합하면 총 2만 4000t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장 해수담수시설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부산시, 두산중공업 등이 국가 차원에서 첨단 해수 담수화 기술을 축적하고, 오염 사고 위험이 높은 낙동강 물 대신에 양질의 대체 수돗물을 확보하고자 1954억 원의 예산으로 국가사업차원에서 세워졌다.
당초 시범가동을 거쳐 작년 말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민, 시민단체에서 “고리 원전과 인접한 곳(11 km)에 있어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다”며 급수에 반대, 수질검증과 설명회 개최 등 주민 설득 과정을 거치느라 1년 가량이 넘게 지연됐다.
고리원자력본부 인근에 위치한 관계로 일부 우려했던 방사성물질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미국국제위생재단(NSF)을 비롯한 5개 전문기관에 104 차례에 걸쳐 72종을 검사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고 먹는 물 수질기준에도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장군은 지난 3일 "수질검사 결과 수돗물의 안전성이 입증되었다고는 하나, 과학적인 근거 못지않게 심리적 안정과 주민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민 동의 없는 수돗물 공급에 반대한다고 밝혀 여전히 많은 마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과 관련해 상수도사업본부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과 함께 환경단체와 공급 반대주민들에 대한 대화와 설득 작업을 지속적으로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담수화 공급지역은 바닷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각 가정에 부과되는 낙동강 물 이용부담금이 면제돼 4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에 20t을 사용할 경우 약 10%의 수도요금이 감면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