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자본 150억 투자 교체형 배터리 개발...택시 버스 등 구간운영 차량에 적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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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안정은 기자]
최근 국내에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시들한 편입니다.
차량 가격이 2배가량 비싸다는 점도 있지만 낮아진 유류 가격에다 제한적인 속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개발 현실이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오히려 중국은 안타깝게도 한국의 기술로 자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27일) 부산 해운대에서는 중국과 합병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 국내기업의 전기자동차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최상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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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 최상인 기자]
전기자동차의 문제점은 충전시간과 속도의 한계, 그리고 가격입니다.
국내의 한 기업이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거대한 중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고속형 전기차를 개발한 레오모터스는 오늘(27일) 부산 해운대에서 부산시와 환경부 후원으로 전기자동차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인터뷰 정주갑 / (주) 레오모터스 고문]
세계 최고의 기술이 우리나라에 개발돼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는...부산시가 앞장서서 행사에 주도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관계자가 오셔서 축하해 주는 (자리입니다.)
오늘 레오모터스가 선보인 전기자동차는 교체형 배터리를 장착한 시속 최대 140킬로 1인용 미니자동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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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시승을 해 보겠습니다.
전기자동차는 일반자동차에 비해 2배가량 되고 차량가격의 55~60%를 배터리가 차지합니다.
레오모터스는 전기자동차의 이같은 단점을 배터리 교체로 극복하고 정기노선 버스나 지역적 한계 속에 있는 택시, 우체국택배차량 등에 이를 적용시켰습니다.
즉, 배터리를 렌털방식으로 전환시킨 것입니다.
당연히 차량 가격은 일반자동차보다 오히려 낮아질 수 밖에 없게 됐으며 유류대도 휘발유 차량에 비해 10분의 1에 그쳐 환경과 경제성 2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혁신시킨 것입니다.
레오모터스는 이 배터리를 개발하는데 정부지원 한푼 없이 민간자본으로 150여억원을 투입했습니다.
레오모터스는 최근 중국과 합작, 이같은 배터리 렌털시스템을 중국 대단지 석유화학단지에 시설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강시철 / (주) 레오모터스 회장]
중국 (합자회사) '센위안'과 같이 전기버스와 트럭을 만들어서 (내년부터) 중국 정부에 트럭과 버스를 납품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약 3만대 정도...수상택시들을 전기택시로 전환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레오모터스는 이같은 방식을 어선에도 적용시켜 국내 어선교체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었습니다.
연안 위주로 운행하는 양식장어선들이나 레저용보트에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WTO의 발효로 곧 우리 어민들에 대해 면세유 공급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정부도 이같은 전기어선교체 보급사업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향후 레오모터스 전기어선 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레오모터스는 이날 발표회가 열린 더 베이 요트클럽에서 전기어선 시승식을 가져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배는 길이 8.5m, 중량이 2톤으로 기존의 디젤엔진 어선에 비해 빠른 최고시속 20노트. 40여킬로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원준희 / LGM 대표]
전기어선의 최고속도는 20노트까지입니다. 시속 38km/h이구요. 특히 친환경적이며 소음이 없습니다. 진동도 없구요. 이런부분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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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D 최상인 기자]
한국의 기술로 만들어진 전기자동차가 중국대륙을 누비고 다닐 것으로 보입니다.
소형 어선은 물론 레저용 선박에까지 장착될 경우 또 다른 거대한 시장이 형성될 전망입니다.
아쉬운 것은 이 기술이 국내에서 외면당한 한국 기술이라는 점인데, 그나마 중국 자본을 통해 선보이게 돼 다행히 기술한국이라는 체면은 겨우 유지하게 됐습니다.
뉴데일리TV 최상인입니다.
[취재] 안정은 기자, 최상인 기자
[영상촬영 편집] 영남본부 TV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