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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부산도시철도가 수익 창출을 위해 대대적인 역세권 개발에 나선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을 문화, 업무, 상업시설을 갖춘 연면적 8671㎡지상 5층 복합역사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와 함께 경성대·부경대역과 다대역 등 도시철도 역세권과 유휴부지 개발 사업이 잇달아 추진될 예정이다.
공사는 내년 2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같은 해 8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2017년 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35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민간이 사업을 시행하고 30년간 운영권을 가지는 BTO(build-transfer-operate·민간이 건설 후 소유권을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으로 양도하고 일정기간 운영하는 방식) 로 진행된다.
공사는 사업자로부터 연간 13억 원씩 30년간 390억 원의 수익을 받는 구조다. 공사 측은 기존 상권과의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 공모 때부터 도입시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한 공사는 내년 말 완공되는 다대역 앞 유휴부지에 판매 업무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대규모 상업시설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시에 현재 자연녹지로 묶여 있는 사업지 9391㎡를 근린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신청하기로 했다. 용도변경이 마무리되면 내년 3월께 사업자 모집에 들어간다.
또 준공업 지역인 신평차량기지 7만8000㎡도 유통과 물류,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개발하고자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사업 계획 수립과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다.
현재 양산역과 경성대·부경대역 등은 이미 개발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양산역은 기존 상가와 통로를 리모델링한 지하상가 개발 사업이 내년 1월 준공되며 연 2억1000만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공사 측은 말했다.
경성대·부경대역 또한 다음 달 사업 시행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덕천역 2호선 역무실과 3호선 역무실을 통합하면서 생긴 공간과 기존 상가를 리모델링하는 고객센터 통합개발도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2017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공사는 앞으로도 민자 유치를 통한 복합역사 개발로 지속적인 부대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적자에 빠진 공사 재정 건전화를 이끌 계획이다. 어려운 재정 여건 상, 독자 개발보다는 민간에게 일정 기간 운영권을 주는 민자 개발 방식이 적합하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상가 개발이 완료된 서면역과 남포역, 범일역은 연간 41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며 "역사 개발 등 부대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용도변경 등 시의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