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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간을 뗴어 살릴 수만 있다면...자유와 인권을 위한 부산탈북자연대 실행위원인 탈북민 김태희(43) 씨가 간경화를 앓고 있는 또 다른 탈북민 전향심(27, 가명) 씨에게 간을 이식해 주기로 했다고 NGO '통일좋아요'가 3일 밝혔다.
'탈북난민북송반대 부산시민연대' 실행위원인 김태희(여·43·사진) 씨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다.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그는 2007년 한국 땅을 밟았다. 중국에서 10년간 지내다가 4번의 강제북송도 겪었다. 그때의 끔찍한 경험을 누군가 또 겪으면 안 된다며 탈북민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태희 씨는 6개월 전 생활고와 주변의 무관심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전 씨를 알게 되었고, 전 씨의 딱한 사정을 지나치지 못하고 월세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김 씨는 굶어 죽은 친오빠가 생각났다. 간암으로 죽은 탈북민도 떠올랐다.
당초 목사 두 명이 간 이식을 하기로 했으나 '비혈연 관계'여서 이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김 씨가 나서서 고향이 같다며 밀어붙였다.
그녀는 경찰관에게 보증을 서달라고 졸라 '이식에 영리 목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증명해 직접 간을 이식하게 됐다고 했다.
여러 검진 끝에 간 이식 적합 판정을 받았고, 간의 70%를 이식하기로 결정, 김 씨와 전 씨는 3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 이식을 위한 수술대에 오른다.
하지만 많은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어 후원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통일 좋아요’측은 전했다.
800만 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지만 5500만 원 이라는 수술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 씨는 서울아산병원에 우선 수술부터 해달라며 재차 선처를 구했다. 김 씨의 간이식을 반대하던 남편도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보태겠다"며 응원했다. -
또한 김 씨는 "지금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내 간 밖에 없다는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프다"며 많은 후원을 부탁드린다는 이야기를 자신의 SNS를 통해 전했다.
NGO '통일 좋아요'의 신대경 대표는 "NGO 통일 좋아요 시민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희씨의 수술비에 대한 후원이 절실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감동적인 사연에 관심 가져주시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부산·경남지역 탈북자연대를 이뤄 '탈북자 북송반대' 등의 성명서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에 제출하는 등 북한인권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https://story.kakao.com/hg722003/feed 김태희씨 카카오 스토리
후원 계좌번호 농협 351-0797-4869-73(예금주 : 자유와 인권을 위한 탈북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