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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정보기관 직원을 사칭해 금융다단계 투자 피해자들을 두번 울린 40대 사기범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서울에서 검거됐다.울산남부경찰서는 26일 정보기관원임을 내세워 금용다단계 피해자들에게 거액을 편취한 뒤 달아난 박 모(40대)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5월경 금융다단계 피해자 울산모임의 대표자가 운영하는 울산 남구 신정동의 사무실에서 피해자 김씨 등에게 "현재 피해금액 중 30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찾았으며, 그 통장 잔고를 직접 확인하였다. 그 돈을 찾기 위해서는 위성장비 등이 필요한데, 장비수수료 명목으로 피해금의 10퍼센트를 선납하면 피해금 전액을 환수해 주겠다"라고 속여 4명의 피해자로부터 6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피해자들이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 검찰총장, NSA, 국가정보원장 직인이 있는 문서와 통장을 위조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박씨는 지난 2010년 12월경부터 서울 등지에서 다른 3건의 사기사건으로 지명수배된 이후 5년간 실제 거주지와 다른 곳에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겨놓고,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도피행각을 벌이다 울산에서 또 다시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은 박씨가 실제 군 정보기관의 직원이라고 믿고 있었다"라고 진술함에 따라 박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상당수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박씨의 계좌 내역 등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