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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리 1호기를 완전 폐로하기로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에너지위원회는 12일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를 영구정지하는 것이 국가 원전 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결론내리고 이를 한국수력원자력에 권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한수원 측의 자체 조사 등을 근거로 계속 운전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계속운전에 따른 경제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시민들의 원전산업에 대한 신뢰 회복 등을 고려해 영구정지 권고를 결정했다.
한수원은 오는 18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고리 1호기의 수명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한수원 측이 수명연장 신청 마감일인 오는 18일까지 계속운전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고리 1호기에 대한 폐로 수순이 진행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전을 폐로하는 사례가 된다.
산업부는 고리 1호기 폐로에 최소 1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고리 1호기는 지난 1978년 부산 기장군에 지어진 뒤 상업 운전을 시작한 국내 첫 상업 원전으로 37년간 우리나라 산업화에 일조했다.
지난 2007년부로 30년 설계 수명이 다했지만 2008년 정부로부터 한 차례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수명이 10년 연장돼 계속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원전 폐쇠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폐로 논의가 시작됐고,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발생과 잦은 고장으로 인한 운전정지 등으로 이 같은 우려감이 크게 상승하면서 폐쇄 논의가 더욱 본격화 됐다.
현재까지 설계수명이 다한 이후 계속운전 허가를 받은 원전은 고리 1호기 외에 월성 1호기가 있다.
한편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은 시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1호기 영구정지는 하나로 뭉친 지역사회의 든든한 힘이 이뤄낸 결실이자, 위대한 우리 부산시민들이 일궈낸 역사적인 산물"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