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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간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비박계 대표와 친박계 좌장 간의 불협화음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오는 8일 당 최고위원들과의 만찬을 계획했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이 불참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은 날짜를 변경하더라도 서 최고위원이 참석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만찬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권관계자는 "서 최고위원이 해외 출장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면서 "만찬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6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등지를 방문한다.
당초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었으나 서 최고위원의 불참으로 맥이 빠지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이사장의 임명을 두고 충돌했다. 서 최고위원은 "박세일 이사장의 임명을 재고해 달라"고 했지만 김 대표는 "청와대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고성이 문밖으로 새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다가 원외당협위원장을 둘러싼 갈등도 깊어지면서 김 대표는 최근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공개적으로 사당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초 조강특위에서 현지실사, 면접 등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당협위원장을 선정하기로 했으나 김 대표가 "100%여론조사로 하자"고 제안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친박 내에서는 100% 여론조사 도입이 내년 총선 공천으로 이어질 경우,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극구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수원갑 원외위원장의 경우, 서청원 최고위원의 최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과 당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이 격돌하고 있다.
박종희 전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16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시절, 대표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서 최고위원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러다 지난 2009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비박계인 김상민 의원은 김무성 대표와 가깝다. 지난 6일 김상민 의원과 김경란 KBS 전 아나운서의 결혼식에도 김 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건넸다.
한편 8일 만찬에는 이인제·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과 이완구 원내대표, 이군현 사무총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미국 출장으로 인한 불참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