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대표 VS. 친박 좌장, 갈등 국면 장기화되나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당 최고위원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했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은 해외일정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데일리DB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당 최고위원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했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은 해외일정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데일리DB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간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비박계 대표와 친박계 좌장 간의 불협화음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오는 8일 당 최고위원들과의 만찬을 계획했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이 불참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은 날짜를 변경하더라도 서 최고위원이 참석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만찬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권관계자는 "서 최고위원이 해외 출장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면서 "만찬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6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등지를 방문한다.

    당초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었으나 서 최고위원의 불참으로 맥이 빠지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이사장의 임명을 두고 충돌했다. 서 최고위원은 "박세일 이사장의 임명을 재고해 달라"고 했지만 김 대표는 "청와대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두 사람이 주고 받은 고성이 문밖으로 새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다가 원외당협위원장을 둘러싼 갈등도 깊어지면서 김 대표는 최근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공개적으로 사당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초 조강특위에서 현지실사, 면접 등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당협위원장을 선정하기로 했으나 김 대표가 "100%여론조사로 하자"고 제안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친박 내에서는 100% 여론조사 도입이 내년 총선 공천으로 이어질 경우,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극구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수원갑 원외위원장의 경우, 서청원 최고위원의 최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과 당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이 격돌하고 있다.

    박종희 전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16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시절, 대표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서 최고위원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러다 지난 2009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비박계인 김상민 의원은 김무성 대표와 가깝다. 지난 6일 김상민 의원과 김경란 KBS 전 아나운서의 결혼식에도 김 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건넸다.

    한편 8일 만찬에는 이인제·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과 이완구 원내대표, 이군현 사무총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미국 출장으로 인한 불참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