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출 31.5%↑ 전국 최고 증가율
  • ▲ 박형준 부산시장.ⓒ변진성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변진성 기자
    부산이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4일 수영구생활문화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유치와 관광 지출 1조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관광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가 301만 9164명을 기록해 집계 시작 이래 최초로 300만 명을 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관광지출 증가율도 전국 최고를 기록하며 양적·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부산을 찾은 주요 국가는 △대만(56만 4496명) △중국(48만 3069명) △일본(43만 617명) △미국(20만 9468명) △필리핀(14만 6051명) 순이었다. 특히 대만·중국·베트남·필리핀·인도·러시아·홍콩·영국 등 8개 국가에서 방문객이 20% 이상 늘며 새로운 관광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부산 관광 상승세의 배경에는 지역 고유의 스토리와 문화를 담아낸 대형 이벤트의 성공이 있다. '페스티벌 시월'을 중심으로 세븐브릿지 투어,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굵직한 문화·해양·음악 축제가 연달아 흥행했고, 워케이션·야간 관광·해양레저 체험 등 체류형 프로그램 확대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도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 10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은 85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5% 증가했다.

    부산시는 이 같은 흐름을 발판으로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관광 지출액 1조5천억 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글로벌 관광도시 브랜딩 △관광 경쟁력 강화 △관광 영역 확장 △체험형 콘텐츠 확대 △고부가가치 목적 관광 육성 등 5대 전략과 15대 중점 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관광 인프라·영역·콘텐츠의 3대 확장 전략이 눈길을 끈다. 먼저 인프라 확충에서는 부산오페라하우스·퐁피두센터 부산 등 하이엔드 문화시설 건립, 황령산 관광거점화, 원도심 관광벨트 조성 등 도시 문화기반을 강화한다. 또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확대,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접근성을 높이고 마이스·해양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역 확장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동부산·서부산·원도심을 테마별로 특화해 도시 전체를 입체적 관광지로 만들고, 인근 지역과 초광역 관광권을 구축해 해외 관광객의 이동 동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동남아·구미주 등 잠재시장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 신규 방문 수요를 확보한다.

    콘텐츠 확대에서는 부산만의 강점인 해양·미식·야간·생태 관광을 발전시키고, 수륙양용버스·해상택시 도입, 낙동강 국가정원 연계 관광, 워케이션 기반 장기 체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또한 미쉐린가이드 확대와 글로벌 미식 행사 유치로 ‘미식도시 부산’ 브랜드를 강화하고, 영화제·불꽃축제 등 메가 이벤트의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 부산이 세계인이 찾아오는 매력적인 도시임을 확고히 했다"면서 "더욱 희망적인 것은, 부산을 찾았던 외국인 관광객의 84.8퍼센트가 부산에 다시 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에는 '재미있는 도시가 승리한다'는 확신으로, 부산 전반의 문화·관광 콘텐츠 수준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관광 인프라를 빈틈없이 구축해, 2028년 5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