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폭행 후 선장 침실까지 부수려 해 해경 "살인 등 중대범죄로 번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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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검증하는 베트남 선원.ⓒ부산해양경찰서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외국 국적 화물선에서 흉기를 들고 동료 선원을 위협하며 선내 기물을 파손한 베트남 선원 3명이 해경에 구속됐다.사건 당시 선박에는 베트남 국적 선원 15명이 승선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부산해양경찰서는 특수상해·특수협박 등 혐의로 베트남 국적 선원 3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이들은 지난 9일 오전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파나마 국적 2998t급 화물선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동료 선원을 폭행한 뒤 도끼와 쇠망치 등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선내 식당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다 한 선원이 "시끄럽다"며 제지하자 의자와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흉기로 위협했다.선장은 즉시 이들을 강제로 하선시키고 선사에 보고하려 했지만, 3명은 선장에게 앙심을 품고 선내 소화용 도끼와 쇠망치 등을 챙겨 선장 침실로 찾아가 출입문을 부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선장 침실의 문이 열리지 않자 이들은 다른 선원들의 침실 출입문을 잇달아 파손하는 등 폭력 행위를 이어갔다. 현장 상황을 전해 들은 선박 대리점이 신고했고, 출동한 해경이 이들을 긴급 체포했다.해경은 정확한 폭행 경위와 가담 정도를 추가 조사 중이며, 선원 간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사 측에 관리 강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해경 관계자는 "흉기를 들고 선장을 찾는 등 선박 내 질서와 통제체계를 무너뜨리고 장악하려는 시도였다"며 "자칫 선원 간 집단 폭력이나 살인 등 중대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