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문직도 출마 포기… PK 지지율 격차에 인재난 심화PK 정당지지율 더불어민주당 38% vs 국민의힘 27% '격차'與와 지지율 차이에 "후보 찾기보다 가족 설득이 더 큰 산"
  • ▲ 지난 16~18일까지 한국갤럽이 조사한 최근 6개월 정당지지도.ⓒ한국갤럽
    ▲ 지난 16~18일까지 한국갤럽이 조사한 최근 6개월 정당지지도.ⓒ한국갤럽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정치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부산에서 국민의힘 간판만 달면 된다"는 말이 통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유력 후보군을 찾기조차 쉽지 않다.

    이유는 단순하다. 좋은 후보는 많은데, 가족의 허락이 없으면 출마가 불가능한 '가족 공천'이 최대 난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민의힘은 난데없는 인력난에 봉착했다.

    지난 1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 3주차 조사에 따르면 PK 지역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8%, 국민의힘 27%로 집계돼 민주당이 두 자릿수 격차의 우위를 보였다.

    이처럼 지역 민심이 흔들리자 출마를 고민하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지금은 정치 입문하기에 너무 위험하다"는 기류가 형성됐다.

    과거 지방선거에서는 약사, 회계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해 지역 정치권의 다양성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마저 출마 의지를 접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생활 노출과 정치적 공격, 경제적 부담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가 감당해야 하는 사회적 시선이 벽처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하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생활밀착형 선거라 가족이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며 "국민의힘은 후보 난립이 아니라 후보 부족에 직면했고, 그 중심에 '가족 공천'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여당이었던 시절에는 공천장을 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금은 "먼저 가족 설득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당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후보군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 전략 수립이 더 이상 단순한 지지율 경쟁이 아니라 '후보자의 가족 결단'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정치는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출마에 대한 가족의 지지를 받는 것은 정당을 떠나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더 나은 부산을 만들겠다는 굳은 결심이 있다면 가족들도 결국 이해하고 함께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할 준비가 된 분들을 시민들께서 뽑으실 수 있도록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PK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접촉률은 44.9%, 응답률은 11.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