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기업은 성장률 높지만 구조적 제약 여전관세 리스크 대응·내수기업 수출전환 정책 필요
-
- ▲ 수출 중심 기업 VS 내수기업 매출 재무성과 비교.ⓒ부산상공회의소
부산 지역 수출 제조업체들이 내수기업에 비해 매출, 수익성, 연구개발(R&D) 투자 등에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지역 수출 제조기업과 내수 제조기업 성과 비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제조업 외감법인 546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수출 비중 30% 이상인 기업(수출기업)은 주요 지표 전반에서 내수기업을 크게 앞섰다.수출기업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1129억 원으로 내수기업(445억 원)의 2.5배였으며, 영업이익은 94억 원으로 내수기업(18억 원) 대비 5배 이상 많았다.영업이익률도 수출기업이 8.4%로, 내수기업(4.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수출기업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로 내수기업(13억 원)의 11배에 달했다.내수기업도 최근 조선·자동차 업황 회복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내수기업이 14.6%로 수출기업(12.5%)을 웃돌았다. 그러나 원청 중심의 납품 구조, 가격 결정권 제약 등 구조적 한계로 인해 여전히 수익성은 낮고 외부 리스크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개발 투자에서도 수출기업은 내수기업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연구개발 조직 보유 비중은 수출기업이 73%로 내수기업(53.7%)보다 20%포인트 높았으며, 업체당 연구개발비 역시 수출기업이 19억 원으로 내수기업(4억 원)의 약 5배 수준이었다.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철강 분야에서 수출기업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한 반면, 내수기업은 생산성 중심의 투자가 두드러졌다.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한 축인 수출중심 기업은 기술 혁신을 무기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고율의 관세 등 최근 통상환경 변화에 직접 노출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통상 리스크에 대한 정부차원의 전략적 대응과 함께 수출 잠재력을 갖춘 내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육성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