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17년 만에 개발제한구역 500만평 해제 … 지역전략산업에 탄력

부산시가 17년 만에 개발제한구역 약 500만 평이 해제가 가능하게 되면서 지역 전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부산시가 신청한 3개 사업을 포함한 지역전략사업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 제2에코델타시티, 동북아 물류플랫폼(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 등 총 3개 사업이 선정되며,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시는 지난해 5월 국토부에 총 4개 사업을 공모 신청했으며, 이 중 3개 사업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해운대 53사단 일원, 강서 김해공항 서측, 송정·화전동 일대 등 총 약 500만 평의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될 수 있게 됐다. 이는 2008년 이후 17년 만에 다시 열린 개발의 기회로, 시는 이 지역을 활용해 신성장 산업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개발 가용부지 부족으로 신성장 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지역전략사업 선정으로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시의 첫 번째 사업인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 조성'은 해운대 53사단의 군 현대화와 지역 혁신 거점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국방 연구개발(R&D), 하이테크, 인공지능(AI) 등의 신산업을 육성해 부산을 동북아 경제·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발전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시와 군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두 번째 사업인 '제2에코델타시티 조성'은 김해공항, 부산신항, 가덕도신공항 배후지에 미래항공클러스터, 디지털테크클러스터, 복합 마이스(MICE)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는 저탄소 녹색도시를 조성하며, 서부산권의 단절된 대중교통망을 확충해 강서 개발을 완성할 계획이다.

'동북아 물류플랫폼(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 조성'은 강서구 화전동 일원에 항만, 공항, 철도가 연계되는 복합물류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가덕도신공항과 함께 해상-항공 복합물류 거점과 전자상거래 특화단지를 조성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선정으로 그간 부족했던 개발가용부지를 확보해 혁신산업 육성, 신성장산업 유치 등 부산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규제와 도시기능이 부조화된 시설들을 과감히 혁신하는 데 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