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공원 등 부산의 자연-스토리가 도약의 열쇠, 교통·주거 개선 등 예술적 접근으로 청년층 불러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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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글로벌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예술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도시디자인과 청년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지난 24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포럼에서 권영걸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디자인 부산을 위한 32개의 질문'을 통해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조건과 해결 과제를 제시했다.권 위원장은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인지도와 경제적·문화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하는 촘촘한 연결망과 창의적 인재가 몰리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국제영화제를 통해 독특한 문화적 기반을 다졌으며, 전통과 현대 문화가 혼재된 혼종성이 창의적 에너지로 폭발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부산의 강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교통 시스템의 비효율성, 폐쇄적 문화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부산의 교통 문제에 대해 "부산은 산지, 평지, 해양이 복잡하게 얽힌 도시로 대중교통 체계의 비효율성이 청년층 유출과도 연관돼 있다"며 "부산의 교통디자인을 개선하는 것이 도시디자인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교통은 효율적이고 연결성 높은 교통 시스템이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덧붙였다.또한, 부산이 글로벌 디자인 도시로 발전하려면 단순한 도시 미관 개선이 아닌 도시기본계획과 경관계획 등 탄탄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도시디자인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부산은 산지, 바다, 강 등 풍부한 자연환경과 대학에서 배출되는 디자인 인재들이 많아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혁신적인 해변 공원, 스토리 기반 관광 콘텐츠 등 차별화된 도시디자인을 통해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했다.부산이 처한 또 다른 난제로는 청년 인구의 유출 문제를 꼽았다. 권 위원장은 "부산의 청년들이 일자리와 미래 희망을 찾아 도시를 떠나는 현실은 심각한 문제"라며 "도시디자인의 주된 목표는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 도시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권 위원장은 "부산의 디자인 프로젝트는 단순한 도시 미관 개선이 아니라, 모든 계획과 실행이 예술적 가치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디자인을 통한 통합적 접근으로 부산을 단순히 거주하는 곳이 아닌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