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중심 트라이포트, 아시아 물류 거점으로수도권 1극체제 탈피, 균형발전 중심 부산 역할 주목세계 2위 환적항 부산항, 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다져'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위한 특별법 추진 본격화
  • ▲ 부산 도심 야경. 부산시가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부산시
    ▲ 부산 도심 야경. 부산시가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부산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부산시는 지방 소멸 위기와 수도권 집중화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허브도시로 재도약해 국가 균형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국가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부산은 물류, 금융, 첨단산업의 3대 거점 육성과 가덕도 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트라이포트 플랫폼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물류와 교통 인프라 강화를 통해 아시아의 중심 물류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29년 개항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은 항공, 항만, 철도를 연결하는 트라이포트의 중심에 자리 잡으며, 부산을 세계적 물류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부산의 도약은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연적인 도전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1극체제는 경제적 집중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루는 데 기여했지만, 그 이면에는 지방의 쇠퇴와 불균형을 낳았다.
  • ▲ 제1차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원탁회의.ⓒ부산시
    ▲ 제1차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원탁회의.ⓒ부산시
    24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미래 환경변화와 지역인재 정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4만 6869명으로, 이는 1년 전보다 1만 226명 증가한 수치다. 지방에서 청년층이 빠르게 유출되면서 지역 경제는 침체되고, 산업 기반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부산시는 남부권 중심지로서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제 물류와 금융, 첨단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 법안은 부산을 국제 자유 비즈니스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규제 완화와 제도적 기반 마련이 골자다. 가덕도 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트라이포트 물류 플랫폼 구축을 통해 항공, 항만, 철도가 연결된 세계적 물류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부산을 국제물류특구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고, 관세 면제와 규제 완화,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세계 25위에 오른 부산은 핀테크 기업과 국제 금융기관 유치를 위해 금융특구 지정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금융 기반 강화는 부산이 물류 중심지를 넘어 국제 경제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 산업 육성과 첨단기술 기반의 혁신 생태계 구축 또한 부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5일 국회를 방문해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60만 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부산시
    ▲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5일 국회를 방문해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60만 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부산시
    시민사회와 정치권, 상공계의 협력도 눈에 띈다.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의 협치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부산은 지난 서명 운동에서 160만 명 이상의 시민이 특별법 통과를 지지하며,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앞서 부산지역 상공계도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부산시와 호흡을 맞춰 특별법을 제정하는 동시에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은 부산의 미래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대한 과제"라며 "특별법이 연내 통과될 수 있도록 양 당이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 같은 도시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성장한 배경에는 강력한 정책적 지원과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이 뒷받침됐다. 부산시는 이를 참고해 차별화된 강점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부산항은 이미 세계 2위 환적항으로 자리 잡았고, 북항 재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은 부산이 글로벌 경제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토대가 되고 있다.

    또한, 세계 14위의 글로벌 스마트도시로서 디지털 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의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은 수도권 중심 1극체제에서 벗어나 2극체제로의 나아가는 중요한 변화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과 남부권이 균형을 이뤄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부산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도시"라며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해 남부권 성장과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