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게놈기반 건강리포트 시민에 제공 '세계 첫 사례'

울산시는 18일부터 12월말까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사업)’ 1차 연도 사업 참여자 100명에게 게놈기반 건강리포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주민들은 지난 9월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 육성사업’ 수행을 위해 유전자 정보를 기증할 의사가 있는 울산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개 모집에 선정됐다.

UNIST와 울산대학교병원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채혈을 실시했다. 이들의 혈액을 분석해 개인별 생애주기에서 발생 가능한 질병의 유무를 데이터로 도출하고 해독한 게놈 정보를 개별적으로 전달한다.

지금까지 특수 목적으로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게놈 분석은 있었으나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게놈을 해독·분석해 건강검진 결과를 비롯해 생체나이 예측 등 건강리포트까지 제공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제공되는 게놈 건강리포트에는 건강검진 결과는 물론이고 유전자 지표를 활용해 일반질환(뇌졸증, 우울증, 파킨슨병 등 35종)과 암(간암, 폐암, 유방암, 위암, 췌장암 등 11종), 희귀질환(낭성 섬유증 등 44종)에 대한 발병 가능성이 나와 있다. 

또 신체적 특징(니코틴 의존증 등 5종)과 약물반응(알코올 의존증 등 5종)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지표 분석 결과, 게놈 기반 생체나이 예측 결과 및 생체나이 개선가이드 등이 포함돼 있다.

참여자가 기증한 인체유래물(혈액 30cc)은 DNA, RNA 등으로 분리돼 울산대학교병원의 인체유래물 은행에서 생명윤리 관련 법령에 따라 관리된다.

‘게놈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사업’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총 30억6700만원을 들여 진행된다. 3년에 걸쳐 1000명(울산시민 800명, 밀양시민 200명)의 혈액을 연차별로 채취해 유전체를 해독·분석한다.

2차년도인 내년에는 600명의 기증자를, 3차년도인 201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모집해 총 10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게놈 건강리포트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