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완종 리스트'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후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성완종 리스트'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후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사건으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흔들림없이 도정을 수행할 것"이라며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의 '도지사직 사퇴'요구를 단번에 일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이에 재판이 끝난 직후, 홍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다. 내 발을 묶어둬야할 어떤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판결을 순수한 사법결정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항소심에 이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성완종씨가 반기문 마니아"라며 "내가 대선 이야기를 안했으면 성완종 리스트에 내 이름이 끼어들 이유조차 없었다"고 말하면서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음모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일부 경남지역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측의 '홍 지사 사퇴 요구' 공세가 거세지며 홍 지사의 경남도지사직 수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홍 지사는 이를 단번에 일축하는 글을 올리며 지사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론을 정치적으로 정해놓고 끼워 맞추기식으로 한 1심 판결은 승복하기 어렵다"며  "여태 해오던대로 흔들림없이 도정을 수행하겠다. 진실이 꼭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어 홍 지사는 "돈 준 이유도 설명하지 못하고 내가 돈받은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 4번이나 지도까지 그리며 주장했던, 자기가 왔다는 그 문은 당시 폐쇄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기억의 착오였다는 것"이라며 "하여간 돈을 어떤 경로든 갖다 주었다는 어처구니없는 판결은 참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로 재판 결과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내 오죽 답답했으면 다음에 저승가서 성완종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했다.돈은 엉뚱한 사람에게 다 줘놓고 왜 나를 끌고 들어갔는지 말이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홍 지사는 "사형선고를 받고 수천억 비자금사건 연루에도 굳건히 제길을 간 분도 있다. 흔들림없이 내 길을 가겠다. 상급심에서는 제대로 된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