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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장경찰서는, 부산·영남 일대 농·어촌 지역을 돌며 억대의 전선을 훔친 강 모(56)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차 모(5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또 이들이 훔친 전선을 사들인 정 모(45)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 수사 중에 있다고 8일 밝혔다.
강 씨 등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이곡마을 입구에 설치된 시가 400만원 상당의 농업용 구리전선 190m를 훔치는 등 2013년 2월경부터 2016년 2월경까지 3년간, 총 31회에 걸쳐 범행을 일삼았다.
이들이 이렇게 훔친 구리 전선은 그 구간만 5.5km에 달하며 1억200만원 상당(한국전력 산정)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부산, 경주, 울산, 통영 등의 해안 국도변 및 농촌 지역에서 비교적 범행이 용이한 농한기 심야 시간대에 농촌지역 농막, 비닐하우스 발전기 등에 공급되는 농업용 전선을 절단하는 수법을 일삼았다.
강 씨는 과거 공사장에서 전선을 취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선의 용도와 가격 등을 구별했으며 구리 전선이 가장 값이 나감과 동시에 농업용 공급선은 절단 즉시 바로 신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간파하고 범행에 이용했다.
또한 강 씨는 지난 2013년에는 공범 이 모(54)씨와 2014년에는 공범 김 모(50)씨, 2015년에는 공범 안 모(32)씨와 2인 1조를 이루어 범행을 이루어 온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공범이 망을 보며 차량에 대기하는 사이 다른 한명이 추락 방지용 벨트를 차고 전신주에 올라가 미리 준비한 절단기로 전선을 끊어 절취하는 수법을 쓴 것이다.
경찰은 도주로 위의 수백대의 CCTV 분석으로 범행 차량이 특정되며 주범 강 씨의 범행이 밝혀지자, 그의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공범 및 장물범까지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현재 강 씨의 추가범행과 훔친 전선의 유통경로를 계속 추적하는 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