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예방 시스템에 큰 결점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바뀌나?
  • ▲ 지난 9일 밤 9시 30분경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발생한 화재ⓒmbc 뉴스 화면 캡처
    ▲ 지난 9일 밤 9시 30분경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발생한 화재ⓒmbc 뉴스 화면 캡처


    지난 9일 밤 9시 30분 경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LPG 선박에 또 불이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차 20여대와 2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화재를 진압한 결과 이 날 오후 11시 23분 경 불길은 초기 진압됐다.

    다행히도 작업을 끝난 퇴근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선박은 90%의 건조 공정이 진행되어 소방서 추산 31억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

    그러나 이번 화재는 최근 5개월 사이에 대우조선에서 3번째 발생한 화재다.

    앞서 옥포조선소에서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건조 중인 LPG 선박에서 각각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해 총 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고 14명이 다친 바 있다.

    이번에 발생한 화재 31억원(소방서 추산)의 피해액과 앞서 두 차례 발생했던 화재 재산피해 규모를 합치면 19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경상남도 전체에서 발생했던 화재 총 피해액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다.

    또한 화재 발생시 마다 각각 7일, 14일의 작업중지 처분이 내려졌음과 동시에 특별 점검을 실시하며 회사 차원의 화재 예방 대책도 마련하기도 했었으나 두 달이 채 안돼 다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건조중이던 선박 갑판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우조선 화재 예방 시스템에 큰 결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거제소방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지방노동청은 오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벌인다.

    감식에서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LPG 선박 선수쪽 갑판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며 목격자 조사와 화재 위치와 원인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