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1만원 받기 위해 2㎞에 걸쳐 담장 설치, 안전사고 대책은 뒷전
  • ▲ 제전위원회가 2015년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 방안에 대해 심의하고 있다 진주시 ⓒ뉴데일리
    ▲ 제전위원회가 2015년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 방안에 대해 심의하고 있다 진주시 ⓒ뉴데일리


    지난 19일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의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 방침이 전해지자 일부 축제전문가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와 강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먼저 제전위원회는 유등축제 유료화에 따라 외부 관광객에게는 성인 기준 입장료 1만원, 신분증을 지참한 초·중·고 학생, 군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5천원, 단체 입장객에게는 20% 할인한 금액을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진주시민에게는 1인 1매의 초대권을 각 읍·면·동에서 발부하고 외부 관광객이 집중되는 금~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축제 기간 중 무료로 1회 입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진주시와 제전위원회는 유등축제 유료화를 위해 진주성 남문부터 장어거리→ 진주교→ 대밭→ 망경동분수대→ 천수교→ 진주성 북문까지 사업비 3천만 원을 들여 약 2㎞에 걸쳐 창작등과 그물망 펜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부 축제 전문가들은 우선 관광객들의 안전을 문제 삼았다.

    축제 전문가들은 먼저 유료화 방안에 대해 “축제를 40여일 앞두고 시민홍보와 공청회와 같은 이해와 설득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울타리 안.밖의 안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또 “기존 유등축제는 멀리서 구경하거나 본인 의사에 따라 가까이에서 축제를 즐겼지만 약 800m 가량 유등펜스가 설치되면 인파에 떠밀린 관광객과 시민들이 뒤엉켜 전기로 인한 감전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응급상항 발생시 출입구 역할을 할 매표소가 3~4곳 밖에 없는 점 등은 응급환자 이송시 시간이 지체될 우려를 안고 있으며, 자칫 화재발생시에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 ▲ 진주남강유등축제 불꽃놀이 모습ⓒ뉴데일리
    ▲ 진주남강유등축제 불꽃놀이 모습ⓒ뉴데일리


    아울러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 등을 구경 할 때는 인근 건물에 올라가거나 그물 펜스의 취약지점으로 인파가 몰려 예상치 않은 안전사고도 우려 된다”며 “돈만 받을게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우선하는 시책을 꾸려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상인들은 유료화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질까 우려했다.

    상인들은 “유등축제를 무료로 개방했을 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와 유료화로 인한 수입 중 어느 것이 더 큰지 신중하게 비교해볼 문제다”라며 “유로화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면 애꿎은 지역 상인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시민들은 금~일요일 제외한 평일 1회만 무료로 구경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진주시민들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1인 1장 초대권도 불분명한데 금~일요일 제외한 평일 1회 초대권을 쓰고 나면, 입장료 1만원을 다시 내고 축제를 관람해야 되는데, 이는 시민을 상대로 삥 을 뜯는 것과 같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진주시와 재전위원회는 이렇게 입장을 밝혔다

    진주시 문화관광과 하용무 과장은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축제 재정 자립화가 선행돼야 하므로 유료화를 추진하게 됐다”며 “필요하다면 차후 시민의 이해를 요하는 사업설명회를 개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전위원회 석장호 사무국장은 “정부의 축제 일몰제 정책에 따라 축제에 대한 국·도비 지원 감축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이번에 유료화 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남강유등축제의 유료화 방침으로 시민들의 혼란이 예상되고 관광객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뚜렷한 매뉴얼도 제시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진주시와 제전전위원회가 ‘대한민국 대표’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한편,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모두 24개의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진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