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에 양심 팔지 않아, 성완종 자살은 검찰 무리수, 여론 아닌 법리로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끈다.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 
    내 명예는 끝까지 지킨다. 
    성완종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그를 자살에 이르게 한 검찰이 또다시 그 잔해 수사를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수사를 할 것으로 믿는다.


  • 결백, 명예에 대한 결기, 성완종의 자살 배경, 검찰에 대한 당부로 마무리 짓는 글이다. 이 글에는 무리한 수사로 자신의 명예를 지킬 수 없을 경우에 대한 그의 선택을 암시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밝힌 ‘무리한 수사’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기자회견을 한 다음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4월 20일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검찰에서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사건은 2012년 10건, 2013년 11건, 2014년 22건 등 총 43건에 이른다. 

    홍일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유력 정치인이나 기업인 관련 비리 혐의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내용을 흘리거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을 사용해 피의사실 공표의 위법성을 피하고, 당사자가 반론을 제기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면 수집했던 증거의 일부나 관련자 진술 등을 추가로 공개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등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경남도자사가 마지막에 거론한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실체적 진실’이란 대목은 돈을 받았을 것이란 여론이 80%를 넘는 상황에 대한 우려로 혐의점에 대해 법리로 따지자는 주장이다.

    2013년 12월 취임한 김진태 검찰총장은 ‘인권수사’를 취임 일성으로 밝혔다. 구속영장 집행을 앞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검찰의 먼지털이식, 저인망식 수사에 불만을 털어놓은 바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어 김진태 검찰총장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 ▲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데일리
    ▲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