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모, 이회창 전 총재 보좌관 이재명 소개로 2010년 7월 홍준표와 첫 인연
  •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정국이 어지럽다.
    일각에서는 박근혜정권의 최대 위기라고도 한다.
    고인이 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줬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여러 가지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1억을 전달했다고 하는 측근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1호 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장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그가 밝힌 말 속에 거짓은 없을까?
    이완구 총리에게는 직접 전달했다고 하는데, 자신이 잘 안다고 하는 홍준표 도지사에게는 왜 측근에게 전달했을까? 

    이런 의문들을 측근이란 사람의 과거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윤승모는 홍준표 측근인가, 성완종 측근인가?


  • ▲ 성완종-홍준표 사이에 브로커 역을 한 윤승모.ⓒ뉴데일리
    ▲ 성완종-홍준표 사이에 브로커 역을 한 윤승모.ⓒ뉴데일리
    먼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정황을 살펴보자.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2011년 6월 경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그 캠프에 있는 측근(윤승모 전 언론인)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승모씨의 계좌에 1억원이 입금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돈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측의 주장대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전달됐느냐는 점이다.

윤승모씨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인연은 2010년 7월 한나라당 경선 때 홍준표 캠프의 공보특보로 일하면서 시작됐다.
이회창 총재의 그림자 보좌관으로 통했던 이명우씨가 윤승모씨를 소개했다.
당시 그가 경남기업 사외이사란 점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척이란 점을  눈여겨 본 사람은 없었다.
D일보 차장을 지낸 언론인이란 점이 공보실장을 맡기게 된 이유였다는 것이 당시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인 2011년 6월 윤승모씨는 홍준표 경선 캠프에 소속돼 있지 않았지만, 서청원 의원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청산회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도왔다.
당시 서청원 의원은 수감 중이어서 윤승모씨가 대신해 역할을 했다.
청산회에는 구 민주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대의원들이 많이 있어 무시하기 어려운 조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홍준표 도지사가 그를 ‘고마운 사람’이라고 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이 홍준표의 측근이라고 밝힌 윤승모씨는 경남기업 사외이사(2010.3.임명), 중앙대 겸임교수(2010.3~2012.2)를 거쳐 2012년 2월에는 경남기업 부사장에 임명됐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는 외가쪽 인척이다.

그는 친박연대에서 활동했고(2011. ‘친박연대 1095일’ 발간) 2013년 10월 재보선 당시 경기도 화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을 위해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란 책을 쓰기도 했다.
2014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서청원 캠프의 특보를 맡았다. 

자신의 인척이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알기도 전인 시점에 사외이사로 임명한 사람을 성완종 씨는 홍준표의 측근이라고 밝힌 것이다. 

종합해보면 윤승모씨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알기 전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는 자금을, 서청원 의원에게는 정치적 후원을 받아왔던 것으로 정리된다.
따라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윤승모씨를 홍준표의 측근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오히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신의 측근인 윤승모씨에게 돈을 주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홍준표 의원을 밀라고 지시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해 보인다.   

<뉴데일리>는 윤승모씨의 반론을 듣기 위해 문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2번째 스토리로는 <이완구가 성완종에게 직접 3000만원을 받았다?>가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