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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대표적 번화가인 부산 중구 광복동에 '서울 종로구 인사동 쌈지 길'을 본뜬 '부산형 쌈지길, 미화로 문화거리'를 조성하기로 해 주목된다.
부산시는 광복동 3가 동주여고 건물을 사들이고자 이달부터 학교법인 석파학원과 학교 부지 매입 협상을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인사동 쌈지 길은 전체 면적 4천여㎡의 4층짜리 건물이지만 4층 전체가 하나의 골목처럼 연결돼 '길'로 불리고 있다.
시는 동주여고 건물 내 계단과 복도를 길처럼 연결하고 교실 등에는 의류점, 전통공예품점, 생활용품점, 먹을거리 시설 등을 입주시켜 문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문화거리를 현재 단절된 미화로와 용두산공원을 잇는 길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석파학원 측도 그동안 도심에 있는 학교의 이전을 검토해온 만큼 시의 이런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미화로 문화거리 조성에 학교 매입에 따른 보상비 등 182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7월까지 부지매입 협의와 공유재산심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상정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후, 내년 8월부터 증·개축 공사를 거쳐 2017년 10월께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광복로 쌈지골목은 2011년 중구 '제1회 거리갤러리 미술제'를 개최한곳으로 원산면옥에서 이니스프리까지의 광복로 뒷골목이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는 열악한 환경의 잿빛 골목길을 미술제 이후 전통과 문화가 있는 예술공간, 명품거리로 육성해 나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