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무소속 출마에 ‘국힘 공천=당선’ 공식 흔들“무당층·보수 표심 이동이 승부 가를 최대 변수”
  • ▲ 왼쪽부터 진주시장에 출마한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경호 국민의 힘 후보, 조규열 무소속 후보.ⓒ
    ▲ 왼쪽부터 진주시장에 출마한 갈상돈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경호 국민의 힘 후보, 조규열 무소속 후보.ⓒ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21일 진주시장 선거가 경남 정치권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진주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한 현직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치열한 3파전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 무소속 조규일 후보가 출마했다. 특히 재선 현직 시장인 조규일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전체 판세를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조규일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배제됐다. 이후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일부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시의원들까지 동조하면서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이 본격화됐다.

    국민의힘은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과 사회예산심의관,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한경호 후보를 공천했다. 중앙부처 경험과 행정 전문성을 앞세워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는 무소속 출마 이후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한 도의원 후보와 시의원 후보들과 무소속 연대를 조직해 선거운동에 나서며 보수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조직력, 인지도를 바탕으로 조 후보가 상당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전통시장과 원도심 등을 중심으로는 “정당보다 현직 시장의 행정 경험과 친밀감이 더 중요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보수 지지층이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는 ‘보수 적통’과 야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분산된 보수층 재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우리공화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보수 표 분산 최소화에도 나섰다. 한 후보 측은 “이번 선거는 진주시의 미래와 행정 신뢰를 바로 세우는 선거”라며 조 후보와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진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시민사회가 공동 선대위를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갈 후보 측은 “진주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시민 중심 도시로 전환하겠다”며 변화와 세대교체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우주항공산업 육성과 미래 산업도시 전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경쟁보다 상호 비방과 네거티브 공방이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과열된 정치 공방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전처럼 특정 정당 공천만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진주시장 선거는 상징성이 크다”며 “보수 표심 이동과 무당층 선택, 막판 변수에 따라 판세가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