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건수 줄었지만 피해 응답률은 증가언어폭력·따돌림은 여전… 언어폭력 최다
  • ▲ 학교급별 피해응답률.ⓒ부산교육청
    ▲ 학교급별 피해응답률.ⓒ부산교육청
    부산지역 학교폭력 양상이 양적 감소와 질적 변화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16일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신고 건수가 141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그러나 피해 경험 응답률은 2.6%로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다. 신고는 줄었지만 학생들이 체감하는 피해는 여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유형은 언어폭력(38.2%)이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16.2%), 신체폭력(15.5%), 사이버폭력(7.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이 5.4%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저학년 단계부터의 대책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현상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인관계·정서 문제와 더불어 경미한 사안까지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2026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에 학교폭력 전담 생활부장교사를 전면 배치해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 내세운 '1교 1건 자체 해결' 방침을 발전시켜 학교가 스스로 갈등을 풀고 관계를 회복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회복적 서클 프로그램과 관계회복지원단 확대, 초등 저학년 대상 숙려기간 시범사업 등을 추진한다.

    또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정보윤리교육 의무화, 사이버폭력 예방 주간 운영 등으로 학교 안팎의 폭력 요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대책을 통해 처벌 중심에서 예방과 회복 중심으로 전환을 완성하고,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