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88층 초고층 건물 3동, 2026년 착공삼성전자·퀄컴 등 글로벌 기업 대거 참여
-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의 중심축인 랜드마크 부지에 4조5000억 원의 외국 자본이 투입된다.부산시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항 1단계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에 외국계 투자회사와 국내기업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이번 '부산 랜드마크타워'사업은 지하 4층, 지상 88층 규모의 복합건축물 3개 동으로 구성되며, 총 면적은 102만㎡에 달한다.랜드마크타워는 호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센터, 대형 공연장(아레나), 쇼핑몰, 테마파크, 문화·전시시설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해 관광·문화·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삼성전자와 퀄컴은 헬스케어센터 운영을 맡고, 넷플릭스·CJ·카카오 등 주요 기업들이 아레나 운영에 참여한다. 건물 외벽에는 삼성전자가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첨단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혁신적 건축물을 선보일 계획이다.이번 프로젝트는 부산항만공사(BPA)의 사업자 공모가 두 차례 유찰된 이후 진행된 외자 유치로, 현대자산운용, 영국계 투자회사 액티스, 싱가포르계 투자회사 CCGI, 대우건설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부산시는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부지 소유권 확보와 관련 인허가 절차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부산시는 이 사업이 북항 재개발 활성화는 물론, 가덕도신공항 개항 및 광역급행철도(BuTX) 등과 연계돼 부산이 글로벌 관광·문화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항만재개발사업법에 따라 랜드마크 부지의 공개 입찰과 사업자 공모 절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 BPA는 사업자 선정 조건으로 공공성 확보, 지역 상생, 북항 주변 개발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제시하며 사업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외자 유치가 북항 재개발 조기 활성화의 촉매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세부 조건 협의와 지구단위계획 준수 여부가 남은 과제다.박형준 부산시장은 "두 차례의 공모 유찰에도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한 것은 큰 성과"라며 "북항 랜드마크 부지가 부산의 미래를 상징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