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창업생태계 선도'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강한 지역 목표… "예비 유니콘 100곳 육성할 것"기존 산업 경쟁력 높이고 새로운 산업 발굴
  • ▲ 곽성욱 시리즈벤처스 공동대표.ⓒ변진성 기자
    ▲ 곽성욱 시리즈벤처스 공동대표.ⓒ변진성 기자
    "지역 소멸 이슈를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시리즈벤처스의 핵심 가치입니다."

    부산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 시리즈벤처스가 창업 8주년을 맞아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시리즈벤처스는 창업 초기부터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소멸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시리즈벤처스의 출발은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해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자 한 열망에서 비롯됐다. 두 창업자(곽성욱·박준상 공동대표)는 모두 부산 출신으로, 지역의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곽성욱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지역소멸 이슈를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며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했다"고 창업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시리즈벤처스는 지역소멸 이슈를 해결하고 강한 지역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킥더허들' 같은 팀은 시리즈벤처스의 투자로 단기간에 인원을 크게 늘렸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로보스' 같은 팀은 지역의 중견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 ▲ 곽성욱 시리즈벤처스 대표가 지난 8일 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변진성 기자
    ▲ 곽성욱 시리즈벤처스 대표가 지난 8일 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변진성 기자

    ■ 시가총액 1000억 기업 10개 육성 목표… "강한 지역 만들 것"

    시리즈벤처스는 유니콘기업보다는 예비 유니콘, 즉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의 기업을 10개 이상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5~10년 안에 100개의 예비 유니콘을 육성해 수도권이 무시하지 못할 강한 지역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리즈벤처스는 동남권 지역 특화 액셀러레이터로서, 자이언트케미칼·미스터아빠를 포함한 씨티엔에스·로보스 등 총 4개 아기 유니콘기업을 배출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곽 대표는 "지역에서는 유니콘기업을 바로 목표로 하기보다 예비 유니콘을 많이 육성해 지역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시리즈벤처스는 32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며, 개인투자조합과 한국벤처투자의 모태 펀드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5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80% 이상이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는 시리즈벤처스가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곽 대표는 "우리는 지역에서 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부·울·경지역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이 특화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략은 2019년 한일 무역분쟁 이후 소부장산업의 국산화 붐과 맞물려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자이언트케미칼·로보스와 같은 기업들이 시리즈벤처스의 투자로 성장하며 지역경제에 긍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지역산업과 연결'에 주로 투자, 시장 파급효과에도 중점

    시리즈벤처스는 투자에 집중하는 엑셀러레이터로, 다른 엑셀러레이터와 달리 펀드 운영을 주력으로 투자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시리즈벤처스는 현재 5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각각의 스타트업이 다양한 단계에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팀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스템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시리즈벤처스는 투자할 때 팀과 제품, 서비스의 시장 파급효과를 중점적으로 본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주력산업과 연결되는지 여부와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사다.

    곽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시장 규모가 작거나 확장성이 없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시장 규모와 제품의 확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즈벤처스는 스타트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자금 조달 등의 CFO(Chief Financial Officer)의 역할도 경쟁력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극초기 팀들이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시리즈A, 시리즈B 단계에서는 다양한 투자자들과 협력하며 회사의 성장 곡선을 그리는 팀들을 비롯해 현재 IPO(Initial Public Offering) 과정을 밟는 팀들까지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곽 대표는 "저희 회사는 첫 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대표님들과 관계가 깊고 회사의 스토리를 잘 알고 있어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며 "저희는 펀드 운영과 투자를 병행하며, 지역의 주력산업과 맞물리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곽 대표는 "팀마다 겪는 문제와 고민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중간에서 지원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