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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창원대에서 ‘고(故) 손성혁 학생 부모님 대학발전기금 1억 원 기탁식’이 열렸다. ⓒ창원대 제공
“아들과 함께했던 대학의 친구·선후배들이 아들의 꿈까지 이뤄주기 바랍니다.”
한 학부모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이 다녔던 대학에 1억 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해 사회에 울림을 주고 있다.
창원대학교는 8일 오전 11시 대학본부 5층 접견실에서 ‘고(故) 손성혁 학생 부모님 대학발전기금 1억 원 기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손군은 2019년 창원대 경영학과에 입학 후 성실한 대학생활은 물론 전체 평점 4.3을 기록할 만큼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경영학과 동기로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호 학생은 “성혁이는 과묵하면서도 늘 따뜻했다. 학과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주변의 친구들을 살뜰히 챙기는 정말 착한 친구였다. 항상 고마운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군은 자기계발과 취업준비 등을 위해 노력하던 겨울방학시기인 2023년 12월21일에 심장마비로 너무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세상 모든 것이었던 아들을 잃은 손군의 부모는 큰 슬픔 속에서도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의 이름으로 대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길지 않은 고민 끝에 손군의 부모는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에 1억 원의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대학에 그 뜻을 전달했다.
창원대는 훌륭한 대학생이었던 손군과 부모님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자 8일 손군의 아버지 손명동 씨를 초청해 대학발전기금 기탁식을 마련했다.
기탁식에는 고인의 아버지 손명동 씨와 박민원 창원대 총장 및 교직원, 손군과 교우했던 친구가 함께했다.
박 총장은 기탁식에 이어 손군의 명예졸업증서 수여식과 경영대학 앞 교정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손군이 식사를 했던 학생식당에서 아버지 손명동 씨에게 학식 한 끼를 대접했다.
박 총장은 "채 꽃 피우지 못한 손성혁 군의 슬픔이 아버님의 대학발전기금 기탁으로 인해 더 큰 의미로 승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장으로서 다른 그 무엇보다 중요한 학생 중심의 대학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아버님을 통해 배우게 됐다. 이번 대학발전기금은 손군의 후배들이 손군의 못다 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고, 앞으로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도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손군의 아버지 손명동 씨는 “우리 집 외에 아들이 가장 사랑했던 장소를 생각해보았다. 그곳은 청춘이 머물렀고, 열심히 배우고 생활했던 대학 캠퍼스였다. 아들은 대학에서 꿈을 키웠고 채 피우지 못했지만, 우리 아들과 같은 열정으로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창원대 학생과 대학을 위해 아내와 함께 대학발전기금을 출연키로 했다. 대학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계속해서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