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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경마공원의 한 조교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개인 마주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혐의를 받고 있는 경마조교사 A씨(53)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자신이 관리하는 마방에 속한 개인 마주 B씨(58)등 2명을 상대로 '우승 리베이트를 주지 않으면 다음 경주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식으로 협박해 전후 총 13회에 걸쳐 1억 6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큰 대회에서 수십 회 우승해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되는 등 마사회에서 유명한 조교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래 통상적으로 마주와 조교사의 관계는, 마주가 '갑'이고 조교사가 '을'의 위치이나 A씨는 큰 대회에서 국내 최다승을 하는 등의 독특한 이력으로 갑을이 뒤바뀌게 된 특이한 케이스라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그러한 지위를 이용해 힘없는 개인 마주들에게 "다른 마주들은 우승 격려금으로 상금의 20%를 준다"며 은근하게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 것처럼 마주들을 협박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한 A씨는 개인마주가 우승한 기념으로 격려금 500만원을 주자 '금액이 적다'며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마주에게 은근한 협박을 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마사회와 경찰청에 동일건으로 익명의 투서가 들어온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고, 해당 조교사 A씨는 "통상 관례적인 격려차원에서 마주에게 돈을 받은 것이지 강요한 적은 결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