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을숙도 7세 아동 뺑소니 사건 용의자 검거

지난 9일 부산 사하구 을숙도 공원에서 7세 아동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나 공개수배된 뺑소니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 교통사고계는 김 모(43)씨를 뺑소니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경 부산 사하구 을숙도 공원 앞 편도 4차로 도로 4차선에서 은색 그랜저 TG차량을 운전하던 중 도로에 있던 A(7)군을 친 후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A군은 당시 사고를 목격한 다른 운전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A군은 맞벌이를 하는 부모를 대신해 돌보미 할아버지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던 중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경찰은 사고현장 CCTV를 확보했지만 야간이고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 번호 식별 등 수사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유류된 운전선 휠가이드를 수거하면서 사고 차량이 06년식 그랜저TG차량임을 특정했고 차량분석시스템을 이용해 부산일대 9개지역에 등록된 동종차종을 일일이 확인수사에 나선 결과 김 씨를 붙잡았다.

차량 확인 조사중에 운전석 휠가이드가 일부 떨어져나가고 피해자 A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을 차량 하부에서 발견한 것이다.

경찰은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의뢰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김 씨를 긴급체포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덜컹하는 느낌은 있었으나 사람을 친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에 이상함을 감지했음에도 차량을 멈추고 이를 확인하지 않은 점을 중대한 과실이라고 보고 김 씨를 대상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