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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과 울산 일대에서 발생했던 '가스냄새'의 이유로 각각 '부취제'와 산업공단 등이 지목됐다.
'부산·울산지역 가스·악취 민·관 합동조사단'은 28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안전처와 부산시, 울산시 등 8개 기관 전문인력 22명이 참석한 이 날 회의 결과, 최근 가스냄새의 원인으로는 '부취제'의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취제란 가스와 같은 기체 상태의 물질에 첨가돼 해당 물질이 증발하거나 외부로 누출될 때 냄새로써 즉시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하도록 첨가되는 물질이며, 주로 독일이나 벨기에 등지에서 수입돼 부산과 울산의 하수처리장에 공급된다. -
가스 민·관 합동 조사단장을 맡은 서용수 부경대 환경연구소 박사는 "부취제는 미량의 물질이라도 사람 코를 자극해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라며 "이는 부산신항으로 수입되는데 이 모든 처리 과정과 추가 현장조사 역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날 회의 결과 발표에 따르면 지난 21일 부산에서 신고된 냄새 접수 200여건 중 190건 이상이 '가스냄새가 난다'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확인된 반면 울산은 '고무타는 냄새, 하수구 냄새' 등 다양한 악취 표현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부산과 울산의 악취 원인이 별개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용수 단장은 "울산 등지에서 접수된 민원들은 공단에 인근해있는 위치가 주를 이뤘다"고 전하며 부산의 가스냄새 신고와는 다르게 울산은 일상적 악취가 주 원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 가스냄새 원인으로 지목된 '부취제'가 인체에 유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엔 문제가 있지만 일시적으로 코를 자극하는 경우는 무독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힌 서 단장은 "부취제 자체만 유출이 된 것인지 다른 도시가스와 함께 유출이 된 것인지는 현재 다각적 방안으로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원인 규명 결과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단은 부취제를 취급하는 부산울산 업체 7곳에대한 전반적인 합동조사 역시 실시할 방침이며, 각 기관별로 환경부는 당일 대기조건을 고려한 냄새유발 물질의 대기확산 모델을 분석하고 부산·울산 보건환경연구원 등은 냄새발생 지역에 대한 대기오염 측정결과와 냄새 신고 내용과의 연관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서용수 단장은 마지막으로 "냄새 분자란 것은 10억분의 1, 아주 극미량으로도 사람 코를 자극하기에 어지간한 분석 기술로는 곧바로 밝혀내기가 힘들다"며 "일반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과학적 근거에 의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니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SNS에 과거 동영상들이 엉뚱한 '지진괴담' 형태로 확산되고 있는데 사회적 주목을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괴담을 부풀리는 자들에 대한 법리적 처벌 역시 부산시와 함께 검토 중"이라고 전하며 "이번일은 만일 추후 유독물질 누출사고 등이 발생할 시에 대비책을 미리 마련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스냄새 민관합동조사단의 향후 일정으로는 부산시 합동조사단 사무실을 상시 운영함과 동시에 오는 29일에 별도 전문가그룹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8월 2일 합동조사단 2차 전체회의를 열고 조사단의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